수원시-화성시, ‘수원군공항 이전’ 날 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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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화성시, ‘수원군공항 이전’ 날 선 공방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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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크] 수원시가 수원군공항(수원화성군공항,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예비이전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에 속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이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속하지 않는다며 화옹지구에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11일 발표하자 화성시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 관련 브리핑에서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와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지역 발전방안을 설명했다. ⓒ 수원시
수원시는 서울시립대학교(소음진동연구실)에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 소음측정 연구를 의뢰했고, 서울시립대는 4~10월 대구공항 인근 소음을 실측해 ‘소음예측지도’를 만들었다. 수원시가 소음예측지도를 바탕으로 화옹지구의 소음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은 소음영향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원시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에 신도시 조성”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이날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 관련 브리핑에서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와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지역 발전방안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군공항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의 추정치보다 작을 것”이라 말했다.

수원군공항이 이전하는 근처인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는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이주민, 산업단지 근무자, 군 장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형 병원,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단지·신도시 조성은 군공항 건설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요 간선도로, 고속도로,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화성 군공항 종전부지(기존 군공항 부지)에 대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닌 R&D(연구개발) 단지와 여가·문화 공간 등 친환경 배후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수원시, 병점·정남(화성시)을 잇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 방안을 수정·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의 자치권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 심각한 우려 표명”

▲ 지난 8월 29일 채인석 화성시장이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맞은 편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피크
이에 대해 화성시청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성명을 내어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수원시청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화성시민과 수원시민 모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혼돈을 일으킨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수원시 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은 100대 국정과제가 아니다”면서 “100대 국정 과제 중 세부 과제인 ‘군공항 이전 사업 지원’은 광주공항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수원시가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에서 활주로 방향을 동서로 하여 소음 영향도를 최소로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하고, 수원 전투비행장의 모델이 되는 서산비행장도 동서 방향의 활주로지만 선회비행 등의 소음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화성 조암 일대에 신도시를 조성” 운운한 것에 대해서는 “화성시의 도시 계획은 법과 절차에 따라 화성시가 세운다. 수원시는 조암지역 신도시, 대형 병원, 대학교는 언제, 어떻게, 누구의 예산으로 만든다는 것인가? 우리  화성시가 수원시의 읍면동인가 아니면 식민지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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