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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공항 피해, 화성시에 전가 말라”[인터뷰] 김혜진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위’ 위원장
이민우 기자  |  news@newspe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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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4  20: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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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크]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 이익만을 위해 형제처럼 지내왔던 화성시를 향해 부도덕한 행동이나 처사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화성시는 수원시와 같이 전투비행장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화옹지구로 이전하겠다는 건 그 피해를 모두 화성지역에 전가하고, 화성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거잖아요.”

지난 22일 오후에 만난 화성시의회 김혜진 의원(우정읍·팔탄면·장안면, 자유한국당)의 말투에선 울분보다는 애절함이 묻어났다. 현재 김혜진 의원은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아래 특위)’ 위원장이다. 특위는 지난 2월 16일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국방부의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 ‘화성시 화옹지구’ 선정 발표 다음날 바로 꾸려졌다.

   
▲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 이익만을 위해 형제처럼 지내왔던 화성시를 향해 부도덕한 행동이나 처사는 안 했으면 좋겠다습니다.” 화성시의회 김혜진 의원의 말이다. ⓒ 뉴스피크
6개월 여 동안 수원군공항 이전 저지를 위해 분투해 온 김혜진 위원장은 최근 ‘자존심 상하는 일’과 ‘높이 평가할 일’을 잇따라 겪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진표 국회의원(수원시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수원군공항의 화성시 화옹지구 이전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들의 찬반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김혜진 위원장은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더 이상 주민투표 같은 소리로 화성시 주민 갈등을 조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주민투표 여부는 화성시장의 권한이다. 수원시도 화성시 내부 일에 간섭해 민민 갈등을 유발하는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진표 의원이 ‘채인석 화성시장은 군공항 이전 문제에 중립을 지키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월권이고, 화성시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높이 평가할 일’은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막아내겠다”며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 주민투표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채인석 시장이)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라는 단일 안건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반대 의사를 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임하실 것 같다. 향후 대책도 더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말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님의 발표를 믿고 있습니다. 내년 선거가 분수령이 되겠죠. 지방선거가 고비에요. 현재 군공항 피해지역이 지역구인 의원님들도 특위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특위와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의 협조를 통해 군공항 이전 저지 사업은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집행부가 입법 발의하는 ‘화성시 군 공항 이전 대응지원 조례안’을 적극 검토해 실효성 있는 조례안이 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재 수원군공항의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화성시 황계동, 진안동, 화산동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보상받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의 고향은 수원시 고등동이다. 전투기 소음이 가장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수원시 고색동에서 살기도 했다. 그렇기에 군공항의 폐해를 그 누구보다 잘 안다. 김 위원장은 수원쪽 정치인들이 ‘안보논리’까지 동원하며 수원군공항 이전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선 “본인들의 지역구만 생각해 내놓은 수원군공항 이전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이러저러한 이유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이전은 결코 국책 사업이 아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표 의원이 지역구 선거공약으로 내놓고 수원시에서 국방부에 제안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원군공항 이전 논리로 안보 운운하는 데, 지금의 수원비행장 보다 더 안보에 최적화된 지역은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화옹지구는 짙은 바다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거든요. 군공항 이전 부지로 선정될 곳이 아니에요. 더구나 유사시 북에서 전투기가 떴을 때 직진이 아니라 사선으로 돌아서 비행하는 게 안보에 도움이 될까요. 이치에 맞지 않거든요. 진정 국가안보를 생각한다면 화옹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선 안 됩니다.”

   
▲ 화성시의회 김혜진 의원이 국방부에 갔을 때 봤다는 수원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됐을 경우의 전투기 항로를 설명하고 있다. 화성시 서부권 거의 전체가 피해지역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뉴스피크
김 위원장은 ‘화옹지구에 군공항을 건설하면 바다쪽으로 전투기가 떠 소음 피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에 갔을 때 본 (화옹지구에 건설될 군공항의) 전투기 항로대로라면, 거의 화성시 서부권 대부분이 소음피해 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반박했다.

‘수원군공항 이전이 화성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식의 논리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국방부가 발표한 화옹지구, 화성시 서부지역이 인구가 별로 없는 죽은 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힘주어 말했다.

“화성시 서부지역은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미래 가능성이 가장 큰 땅입니다. 단순히 아파트 건설, 도시화 같은 개발이 아니라, 수도권 2천만 인구가 멀리까지 가지 않고 바다와 갯벌을 즐기는 해양레저의 최적지입니다. 평온한 휴식,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수많은 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죠.”

수원시가 화성시에 군공항 이전과 관련 511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수원시는 재정자립도가 별로 좋지 않은데, 어디 화성시 앞에서 돈 자랑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2016년 화성시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내 1위, 전국 4위였다. 인구 증가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2017년 수원시의 예산은 2조5천억원으로 화성시의 1조9천억원에 비해 표면상 많아 보이지만, 실제론 오히려 화성시의 재정규모가 더 큰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수원시 인구는 125만명, 화성시는 67만명 정도거든요. 수원 인구가 2배 가까이 많죠. 결국 인구 대비로 보면 화성시의 예산 규모가 더 실속 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수원군공항 이전 비용을 다 수원에서 대야 하잖아요. 처음 4조5천억원이다가, 7조로 늘었는데, 15조나 20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시의 재정 능력으로 어떻게 그 돈을 감당하겠다는 거냐는 겁니다.”

수원군공항 이전으로 얻게 될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다가는 수원시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채무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화성시가 워낙 넓어서 어렵긴 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화성시민은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을 튼튼히 살리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화성시의회 김혜진 의원이 수원군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뉴스피크
“화성은 ‘살인의 추억’(화성연쇄살인사건을 말함)이라는 몇 십 년 된 오명을 극복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전투비행장이 이전된다면 화성의 아름다운 색은 사라지고, ‘군공항’이란 이미지로 알려지게 될 겁니다. 대규모 군공항이 오면 군사도시로 변질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안 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온몸을 다해 막겠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 14일 화성리 매향리 소재 화성드림파크 일대에서 열리는 ‘매향리 평화예술제’를 소개하며 “동부권 주민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미군 폭격장이 있던 아픔의 땅에서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거든요. 희망찬 지역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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