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가장 용기 있는 개혁이자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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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석방, 가장 용기 있는 개혁이자 적폐청산”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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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7일 발족···“양심수 없는 나라로” 실천 선언
▲ 지난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고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민가협, 구속노동자후원회 민변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발족을 선언했다. ⓒ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뉴스피크] “박근혜는 감옥에 갔지만 박근혜가 가둔 사람들은 아직 감옥에 남아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감옥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 글자, '양심수'를 떠올립니다. 양심수 석방이 가장 용기 있는 개혁입니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발족 기자회견문을 통해 밝힌 절절한 호소다. 권오희 수녀(615남측위여성본부상임대표)와 강문대 변호사(민변 사무총장)가 대표 낭독한 기자회견문은 “모든 양심수가 석방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든 양심수가 석방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

민주화 운동 원로와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구속노동자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한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수 없는 나라로” 가기 위한 실천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정진우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주요 종단 성직자를 비롯해 시민사회 각계 인사 및 원로 50여 명이 ‘공동추진위원장(총 96명)’ 자격으로 참석했다. 주요인사는 함세웅 신부, 정연순 민변 회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 회장 등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구속 수감된 양심수는 총 37명이다. 여기엔 박근혜정권 시절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9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위반 관련 인사가 25명이며,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 등 노동자는 12명이다. 또한 통계가 정확하진 않지만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양심수는 5백여명에 달한다.

행사 모두에서 양심수의 개념과 역사, 양심수 석방의 절박함에 대한 짧은 강연을 한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지난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유가족 포옹을 언급하며 “이제 국가가 감옥 문을 열고 양심수들을 안아주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제 국가가 감옥 문 열고 양심수들을 안아주어야 할 때”

▲ 함세웅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는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사회적 한계 또한 존재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계를 넘어서서 양심수 석방을 통해 해방과 인권의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은 이한열 열사 어머님 배은심 여사. ⓒ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추진위의 주요 사업으로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 캠페인, 7월 8일(토) 저녁 7시 광화문광장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양심수 석방 문화제(가제)’ 등의 사업을 소개하며 “이제 국민들 속에서 보다 활발한 사업을 펼쳐 반드시 감옥문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각계 원로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제안 말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개혁과제로 양심수 석방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말 좀 전해 달라”며 “지금 이 땅에서 착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양심수다. 감옥(에) 있는 사람 내 놓아야 그게 민주화다 적폐청산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사회적 한계 또한 존재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계를 넘어서서 양심수 석방을 통해 해방과 인권의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양심수를 감옥에 두고 있는 것은 문명사회에 있을 수 없는 야만”이라며 “양심수 석방과 더불어 사면복권, 수배해제 나아가 국가보안법이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심수 석방, 사면복권, 수배해제 나아가 국가보안법 반드시 철폐돼야”

▲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가 조순덕 민가협 회장이 '보라색 엽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촛불의 힘이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적폐 청산의 첫 번째 발걸음은 양심수 석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장은 “양심수 석방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라며 “대통령이 결심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할 수 있으니만큼 국민의 제언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빈곤의 세계화’ 저자로 알려진 미셸 초서도브스키(캐나다 오타와대 명예교수)가 참석해 연대사를 통해 “이석기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해 박근혜 정권이 어떤 행위를 하였는가를 잊어선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서 양심수 석방이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보라색 엽서’ 캠페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에서 인권운동가 박래군씨와 조순덕 민가협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보라색 엽서’를 대형 ‘보라색 엽서 우체통’에 넣어 ‘양심수 석방’에 대한 각계의 간절한 염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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