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위해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원한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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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위해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원한다”[전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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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 공항’에 대한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입장문
▲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후 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수원공군비행장)의 이전이 아닌 폐쇄를 촉구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후 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수원공군비행장)의 이전이 아닌 폐쇄를 촉구했다.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한 화옹지구 일대에 대해 “매향리는 수십 년 간 미군 국제폭격장으로 고통을 받았던 피와 눈물의 저항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이제 막 평화를 되찾은 곳이며, 국가의 폭력적인 국책사업(화옹지구)으로 인해 수많은 어민들이 삶터를 빼앗긴 고통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새 삶을 일궈가는 곳”이라며 “국제적으로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자리 잡은 생태계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수원 군공항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절규를 알고 있다”며 “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 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되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국방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마음모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 2월 16일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매향리 옆)를 선정한 이후 화성시는 주로 반대, 수원시는 주로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어 지자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공동입장문’ 전문을 게재한다.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입장문

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위해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원한다! 

지난 2월, 국방부는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국방부의 발표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이를 성토하는 규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원 군 공항 피해주민과 지방자치단체, 화성시 예비이전후보지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어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는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60여 년 동안 ‘수원 군 공항’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은 피할 수 없는 소음과 진동, 사고 위험성, 지역 슬럼화 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인내해 왔으며, 사람이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환경권과 생존권, 학습권, 재산권을 침해당해 왔습니다. 최근 도시개발로 인해 피해주민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해왔으며, 국방부 청원운동과 소음피해 보상 소송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급기야는 그 해결책으로 군 공항 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성호 화옹지구 지역주민들은 생업을 뒤로 한 채 국가의 부당한 결정과 자치권의 침해에 맞서 절대 수용불가를 외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매향리는 수십 년 간 미군 국제폭격장으로 고통을 받았던 피와 눈물의 저항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이제 막 평화를 되찾은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국가의 폭력적인 국책사업으로 인해 수많은 어민들이 삶터를 빼앗긴 고통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새 삶을 일궈가는 곳이며, 국제적으로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자리 잡은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국방부는 ‘수원 군 공항’ 인근 피해지역 주민들의 소음피해 보상소송의 급증으로 인한 국가 재정부담의 가중과 군 작전운용능력 및 안전성 등을 고려하여 예비이전후보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오직 결과만 수용하라고 통보했을 뿐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여전히 국가보안상의 이유로 묵묵부답입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수원 군 공항’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절규를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 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되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국방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마음모아 거부합니다.

군 공항 이전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입니다. 최근 고조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로 볼 때 평화적 해결과 상생을 바라는 온 국민의 기대에 더욱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신의 전투비행기와 최첨단 무기체계를 도입하여 무장력 갖추기 위해 현재보다 두세 배 확장된 전투비행 기지를 서해안에 배치하는 것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무모한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평화와 상생은 군비경쟁과 힘의 우위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경험과 현실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은 분명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하루빨리 평화협정과 군비축소,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하여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군 공항’의 근본적인 대책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권자 스스로가 합의와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땅의 평화와 상생을 위협하는 모든 것과는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함께 뜻을 모아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갈등을 종식시킬 수도 없으며 어떠한 결정도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스스로 결단하고 실천해야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결정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오직 평화와 상생을 위한 최선의 결단으로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요구합니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상생운동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함께 하여 주십시오.

2017년 4월 5일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일동
(총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

(가다다 순)
경기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 23개
경기민권연대,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경기민예총, 경기복지시민연대,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 경기시민사회포럼, 경기YMCA협의회, YWCA경기지역협의회,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경기진보연대, 경기청년연대, 경기환경운동연합, 고용복지경기센터, 민주노동자전국회의경기지부, 민주노총경기도본부, 전교조경기지부, 전농경기도연맹,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경기지부, 천주교수원교구공동선실현사제연대, 6.15경기본부

수원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 26개
다산인권센터, 대한성공회수원나눔의집, 민주노총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사)불교사상연구회, 수원민예총, 수원여성회, 수원생명평화기독교행동, 수원시불교연합회, 수원YMCA, 수원YWCA, 수원진보연대,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이주민센터,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청년회, 수원환경운동센터,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교조수원중등지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수원지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수원지회, 천도교수원교구 수원탁틴내일, 풍물굿패삶터

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 24개
가온교회, 그물코평화연구소, 금속노조기아차지부화성지회, 금속노조말레동현화성지회, 금속노조포레시아지회, 금속노조현대차지부남양연구소위원회,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동탄마을신문여울, 마을교육공동체그물코협동조합, 마을만들기화성시민네트워크,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회, 산안마을, 완주한우협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화성지회(준), 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민예총, 화성민주포럼, 화성시공공노동조합, 화성시사회적경제협의회, 화성에코뮤지엄연구회공생해, 화성시작은도서관연합회,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YMCA, 화성환경교육네트워크(너나들이 맑은누리생태연구회 바른밥상문화원 산마루 수수꽃다리 시화호에코피플 화성시에코센터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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