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 지역주민에 득일까 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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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개발, 지역주민에 득일까 해일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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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크] 최근 서울 낙산공원 부근 이화 벽화마을의 명물인 꽃, 물고기 그림 계단이 사라졌다. 관광객 증가로 거주환경이 열악해 지면서 급기야 주민 일부가 벽화 계단을 회색 페인트로 덧칠한 것이다. 이화 벽화마을은 낙산 공공 프로젝트 일환으로 동네 곳곳이 벽화로 채워지고 <1박 2일>, <옥탑방 왕세자>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마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빈민 생활체험관’을 조성하려던 지자체는 주민의 항의와 여론의 반대에 사업을 취소했다.

관광개발은 지역에 득이 될까 해가 될까? 경기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관광개발이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에 착안하여 <관광개발, 지역민 우선인가? 관광객 우선인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관광지로 부활한 대구 중구,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근 상가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주민의 협력사업 및 관광특구 지정 등을 통해서도 부가적인 경제 이익을 창출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증가시켜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통영 동피랑 마을은 갤러리, 공판점, 상점 등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을 주민과 공유해 지역주민의 경제적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수원화성은 최근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는데, 수원시는 향후 3년간 경제적 파급효과로 5,700여억 원을 추정하고 있다.

반면, 무분별한 지역 관광개발로 주민은 삶의 터전을 잃고 관광객의 소음, 쓰레기, 악취, 사생활 노출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특히,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거주민들이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밖으로 내몰리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지나친 상업화로 지역의 정체성은 상실되고, 문화적 특색이 사라지면서 관광객의 발길도 멈춰 최악의 경우 지역경제 전체가 몰락하기도 한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관광개발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주민참여와 관광객-지역민간 상호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바로 알기’, ‘관광지 예절’ 등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관광객은 지역문화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지역주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편익과 비용 공유 및 조례 제정 또는 법률 지원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지역민 유출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도내 낙후지역 또는 서울 인접 지역에 ‘(문화)특구지구’를 지정하여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도모하면 지역 정체성도 보존하고 문화해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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