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이름 당장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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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이름 당장 바꿔라
  • 양훈도
  • 승인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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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훈도(대안미디어 너머 대표)

 
화성행궁 광장 옆 미술관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9월27일) 가보니, 두 달 전에는 펜스 밖으로 보이지 않던 골조가 지금은 드러난다. 여전히 ‘수원 아이파크 미술관 신축현장’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렇다. 아직도 ‘가칭’이라고는 하나 개운치 않다.

7월23일 너머 지면에 ‘수원 아이파크 미술관? 그건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제법 울림이 컸다. 시 공무원들조차도 세계문화유산 앞에 지어진 미술관에 아파트 브랜드를 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리는 소문은 흉하다. ‘가칭’은 허울일 뿐 미술관 명칭이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다. 결정을 내릴 분들이 무심한 탓인가, 현대산업개발의 로비가 센 것인가? 시민 우롱, 역사 모독이라는 생각 안 드시나?

 
조감도를 들여다봤다. 성곽의 이미지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고건축 전문가가 아니니, 막상 완공되었을 때 화성행궁과 미술관이 조화를 이룰지 아닐지 가늠하기 어렵다. 펜스에 붙은 조감도를 한참이나 살펴보았지만 모르겠다.

문득 이 큰 미술관을 무엇으로 채우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세계문화유산과 맞선 미술관이면, 그에 걸맞게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걸작들이 전시되어야 할 터. 그 예산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나? 세계인에게 당당하게 내 놓을 멋진 구상과 수집 작품 목록은 잘 준비되어 가고 있을까? 그런 명작 수집엔 미술관 건립비용(300억원)의 열 배 쯤(3,000억 플러스알파 정도?) 돈이 들지 않을까?

막상 문을 열었을 때 그저 그렇고 그런 미술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선 결코 안 된다. 반드시 세계적 명품미술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문화유산 앞 공간을 내준 수원시민들에게, 정조임금께 면목이 선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원 아이파크 미술관’은 아니다. 설령 현대산업개발이 명작으로 수장고를 꽉 채워준다 해도 아니다. 이름은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
 

*필자 양훈도는 전직 기레기로, 현재는 대안미디어 너머의 대표를 맡아 과거를 조금이라도 속죄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글이 대안미디어 너머의 공식 입장인 것은 결단코 아니다. 이 글은 출처만 밝히면 얼마든지 퍼가실 수 있다. 아래 무단전재 금지 운운은 개무시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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