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수원역광장 울린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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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수원역광장 울린 함성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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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 수원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 열려
▲12월 4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열린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 뉴스피크
▲12월 4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열린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 뉴스피크

[뉴스피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12월 4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소재 수원역 광장에서 열렸다. 매교역에 있는 더불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발한 행렬은 도청 앞을 지나 오후 4시경 수원역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대회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경기민중행동, 수원시민단체연대회의, 수원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등 제진보정당들이 함께 주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석기 의원이 왜 아직도 감옥에 있어야 하나? 국가보안법 폐지도, 차별금지법 제정도 외면하는 집권여당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도 결코 지난 정권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재벌총수의 10여 개월 수감생활은 손톱 밑 가시처럼 아파하면서도 이석기 의원은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9년째 가둬두고 있다. 한마디로 위선정권이다. 권력은 짧고 역사는 영원하다"면서 "지금 당장 감옥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수원역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수원역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수원역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수원역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뉴스피크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수원역광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청년들의 바투카타 공연진이 가장 앞에 선 가운데 현수막과 피켓을 든 노동자들이 길게 뒤를 이었다. 

오후 4시경 수원역광장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약 한시간 남짓 석방대회를 진행했다. 홍성규 화성구명위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석방대회는 경기구명위 공동대표 이종철 목사의 대회사, 건설노동자·학교비정규직노동자·청년들의 발언, 노래 공연, 이석기 의원 옥중서신 낭독 등으로 열렸다. 

▲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12월 4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소재 수원역 광장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12월 4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소재 수원역 광장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경기구명위원회 공동대표인 이종철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촛불혁명 후 문재인 대통령을 백년의 어둠을 몰아낼 빛으로 기대했으나 나의 착각이었다. 가짜 빛이고 참빛이 아니었다. 적어도 박근혜 정부와 다르다면, 어떻게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동의청원을 외면했겠느냐"며 "이석기 의원의 옥중수상록을 읽으며 그야말로 참빛임을, 환하고 빛나는 얼굴에서 그 빛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시민을 대표하여 세 명이 무대에 올랐다. 

수원청년이라고 소개한 김영덕 씨는 "무려 9년 전 내란음모사건 이후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도 졸업했는데 이석기 의원만 아직 감옥에 있다"며 "최근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그저 값싼 기계로만 취급하더라. 사람보다 돈이 중요한 이런 세상 꼭 바꾸고 싶다. 그러려면 이석기 의원부터 석방돼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건설노동자 김기중 씨는 "옛말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속담이 있다. 문재인 정권은 촛불혁명 정신을 배신하고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야만적 탄압을 지속하며 노동자 민중들만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이렇게 비양심적이고 야만적인 문재인 정권에 대해 분노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석방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은 "우리 학비노동자들은 이석기 의원을 가장 친근한 동지라고 여긴다. 11년전 노조를 처음 만들 때부터 함께 했고 투쟁의 고비고비마다 늘 함께 했다"며 "'불평등의 근원을 해소하고 체제전환을 준비하자'는 이석기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과 비열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 퍼포먼스로 빨강, 노랑, 파랑 세 가지 커다란 공을 높이 띄웠다. 

빨간 공에는 '우리는 분노한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노란 공에는 '이석기 의원 석방거부,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파란 공에는 '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가 각각 씌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이석기 전 의원의 서한을 낭독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서한을 통해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의 힘으로 소멸해 가던 수구세력이 어느새 다시 살아나 기세를 올리고 있다"며 "옛말에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말이 있다. 수구세력의 퇴행적 행태는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대항하는 사마귀의 허세에 불과하다. 우리 민중은 이런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평등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드는 책임은 우리에게, 민중 자신에게 있다. 자주와 평화, 평등과 정의가 넘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국 각지에서는 동시다발로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진행됐다. 경기도 내에서만 수원, 성남, 의정부 등 3곳에서 열렸으며, 서울, 대전, 대구, 광주, 전남 등에서도 석방대회가 일제히 개최됐다. 한편, 정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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