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 만화 〈친일파 열전〉 출간 “행위 알리는 게 친일청산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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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 만화 〈친일파 열전〉 출간 “행위 알리는 게 친일청산 핵심”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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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 개최 “친일청산은 시대적 과제”
▲ 박시백 화백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에 참석해 작품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 박시백 화백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에 참석해 작품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박시백 화백이 광복 76주년, 경술국치 11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다룬 역사만화 〈친일파 열전〉(비아북)을 출간해 주목된다. 〈친일파 열전〉은 제목은 물론 내용에서 오직 친일파 청산만을 주제로 다룬 최초의 만화작품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박시백 화백의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박 화백은 일제강점기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35년〉(비아북)을 통해 2018년 1권을 펴낸 데 이어 2020년에 7권으로 완간했다. 〈35년〉은 말 그대로 1910년부터 1045년까지의 항일투쟁과 친일부역의 역사이자 민주공화국의 기원을 재조명했다.

〈친일파 열전〉은 〈35년〉에서 다뤘던 일제강점기 침략자에 빌붙어 민족을 배반했던 자들이 해방 후에도 주류가 돼 떵떵거리면 지내 온 어두운 역사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389명 중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153명의 친일파들을 가려내 그 행적을 낱낱이 드러냈다.

〈친일파 열전〉은 시기별, 부문별로 친일파를 구분해 제1장 ‘친일의 역사’, 제2장 ‘우리는 황국신민이다’, 제3장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등으로 나눠 게재했다. 인물 선정 기준은 ▲친일파로서 행각이 극심한 경우, ▲친일 행각이 조금 덜 하더라도 해방 이후에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별한 경우 등이다. 책을 기획한 민족문제연구소와 협의해 선정했다.

널리 알려진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를 비롯해 김동인, 김활란, 이광수, 배정자, 방응모, 최린 등이 담겨 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만주군 출신으로 해방 후 정치와 군부쪽에서 활동했던 박정희, 정일권, 백선엽 등도 다뤘다.

▲ 박시백 화백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에 참석해 작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피크
▲ 박시백 화백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친일파 열전〉 출판보고회에 참석해 작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피크

친일 청산 문제에 대해 박 화백은 “해방 된지 7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아직까지도 친일청산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사실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친일파에 대한 청산은 해방 이후에 이뤄지지 못했고 그들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면서 35년 일제강점기 역사는 물론이고 해방 이후 역사까지도 상당히 왜곡돼 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이라도 친일 문제, 식민지 잔재에 대한 청산은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죠.”

박 화백은 “오늘날 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고 개발도상국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에 진입했으며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고, 친일 청산은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 관계가 계속 긴장되면서 가해자였던 일본 측에서 굉장히 오만하고 뻔뻔하게 나오게 있다. 놀라웠던 것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일본측 주장에 공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우리 측의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들”이라며 “이 자체가 친일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역사의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화백은 “친일청산의 핵심적 요체는 그들의 친일행위 자체가 널리 알려지는 일”이라면서 “그 사람들의 면면과 행동들이 널리 알려지는 것 자체가 친일청산의 가장 핵심적 내용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친일파 열전〉은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30주년 특별기획으로 빛을 보게 됐다. 인세 중 일부는 친일문제연구에 쓰일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친일파 열전〉은 정식 출간 전인 지난 3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알라딘·교보문고·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역사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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