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놀이다! 꿈의 학교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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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놀이다! 꿈의 학교가 열렸다
  • 윤민 기자
  • 승인 2021.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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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기 꿈의 학교, 평촌 청소년 꿈의 클라이밍 스쿨 개교식

[뉴스피크] ‘2021 경기 꿈의 학교’의 즐거운 여정이 힘차게 시작됐다. 

▲ 평촌 꿈의 클라이밍 스쿨 개교식. ⓒ 뉴스피크
▲ 평촌 꿈의 클라이밍 스쿨 개교식. ⓒ 뉴스피크

‘꿈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자랑하고,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잘한 정책(80.2%)이라고 평한 경기도 청소년 교육 특산품과 같은 정책이자 활동이다. 마치 봄을 맞이하듯 각 마을과 골목에서 준비하던 학교가 길었던 예열을 마치고 곳곳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활짝 터트리기 시작했다.

▲ 철저한 준비와 안전교육 및 스트레칭은 기본 중의 기본. ⓒ 뉴스피크
▲ 철저한 준비와 안전교육 및 스트레칭은 기본 중의 기본. ⓒ 뉴스피크

평촌 꿈의 클라이밍스쿨

“자, 손을 양쪽 펼쳐 봐요!”

“여기에 손이 닿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 더 손을 뻗어 봐요. 그래요. 잘했어요!”

▲ 지구력 코스에서 볼더링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자신의 몸에 대한 알게 된다. ⓒ 뉴스피크
▲ 지구력 코스에서 볼더링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자신의 몸에 대한 알게 된다. ⓒ 뉴스피크

지난 6월 5일(토) 오전 평촌 에이스타워 지하에 위치한 <펀클라임>에 강사 선생님의 낭랑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가대표 클라이밍코치인 정지현 선생님이 첫 클라이밍을 경험하기 위해 안양과 인근 지역에서 모인 중학생들에게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은지 기초부터 하나씩 알려주고 있었다.

▲ 높게만 보이던 목표점에 어느새 도달하고, 아이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 뉴스피크
▲ 높게만 보이던 목표점에 어느새 도달하고, 아이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 뉴스피크

어색해하고, 조금 두려워하던 아이들은 금방 킥킥거리면서 즐거워하고, 주저 없이 홀드를 붙잡고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로 간에 박수와 환호로 격려하고,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4미터 높이에 올라선 아이들은 처음의 두려움도 잊고, “저도 박수 쳐주세요!”하는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리 넓지 않은 클라이밍 짐은 아이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처음 지구력 코스에서 볼더링의 기본을 배우고, 몇 가지 가장 기본적인 난이도의 코스와 문제를 풀어본 아이들은, 각 벽에 숨겨진 문제를 찾아 하나씩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 이제 제법 어려운 문제도 도전해본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격려하고, 즐거워한다. ⓒ 뉴스피크
▲ 이제 제법 어려운 문제도 도전해본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격려하고, 즐거워한다. ⓒ 뉴스피크

색깔별로 나눠진 난이도를 하나씩 정복하면서 서로 환호하고, 박수를 치다가, 어려운 문제는 강사와 꿈짱의 모습을 보며 따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옷은 흰색 초크로 물들어가고, 얼굴은 건강한 땀과 미소로 가득 채워졌다. 가장 힘쓸 시기에 무려 2년 동안 코로나19로 갇혀 있던 아이들이었다. 마음껏 몸을 쓰고, 게임을 하듯 새로운 친구와 놀이와 같은 교육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즐거움을 되새기에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

▲ 몸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 같은 문제를 푸는 방식도 다르다. 스포츠는 자신의 몸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놀이가 된다.  ⓒ 뉴스피크
▲ 몸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 같은 문제를 푸는 방식도 다르다. 스포츠는 자신의 몸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놀이가 된다. ⓒ 뉴스피크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와 즐거운 주말

경기 꿈의 학교는 ‘찾꿈’, ‘다꿈’, ‘만꿈’이라는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적인 단체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찾꿈’, ‘다꿈’과 다르게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만꿈)’은 그야말로 새로운 활동과 교육을 직접 해보고 싶은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평촌 청소년 꿈의 클라이밍스쿨’은 클라이밍교육을 받아본 부안중학교 2학년 이윤지, 장보민 학생이 공동 꿈짱이 되어 개설한 학교이다. 

▲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성취감은 쉽게 얻기 힘든 즐거움이자 자극이 된다. 청소년에게 스포츠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이유이다. ⓒ 뉴스피크
▲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성취감은 쉽게 얻기 힘든 즐거움이자 자극이 된다. 청소년에게 스포츠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이유이다. ⓒ 뉴스피크

요즘 클라이밍의 인기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영화 <엑시트>에서도 주요 소재로 활용되었고, 올림픽의 정식 정목으로 채택되었으면 매달 새로운 클라이밍클럽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그렇지만 주말마저 학원수업에 바쁜 청소년들이 클럽을 찾고, 정기적인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어쩌다 한번 놀이공원 등에서 한 번씩 접해보는 게 전부인 아이들이, 거기서 느낀 재미를 잊지 못하고 있다가 꿈의 학교가 열리자 몰려든 것이다. 그래서 비록 작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평촌 클라이밍스쿨은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2배수가 지원하면서 일찍 마감이 되었다. 그만큼 즐거운 놀이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큰 것이다. 

▲ 특히 클라이밍은 자신만의 시간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동적이지만 정적이기도 한, 같이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있는 독특한 스포츠이다.  ⓒ 뉴스피크
▲ 특히 클라이밍은 자신만의 시간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동적이지만 정적이기도 한, 같이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있는 독특한 스포츠이다. ⓒ 뉴스피크

우리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또한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며, 건강한 아이들이 공부도 생활도 더 잘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놀이와 스포츠를 국영수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에 인색하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처음 클라이밍스쿨이 의자를 놓고, 강의를 듣고, 몇 차례 실습을 하는 것으로 지레짐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직접 체험하고, 놀며, 게임하면서 배운다는 게 너무 놀랍고 즐겁다고 말한다. 또 한 아이는 클라이밍도 즐겁지만 토요일에 학원을 가지 않아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즐거움에 마음이 든든해지면서도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놀이와 스포츠에 인색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무려 5시간에 걸친 교육과 놀이였지만,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지치지 않았고 더욱 생생한 모습이었으며, 자신의 몸에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또 새로운 친구와 평생의 스포츠를 하나씩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 어색하던 실내암벽이 이제는 자신만의 놀이터이자 친구들과의 어울림터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 뉴스피크
▲ 어색하던 실내암벽이 이제는 자신만의 놀이터이자 친구들과의 어울림터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 뉴스피크

이렇게 꿈의 학교에서 꽃핀 즐거움이 하나둘씩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으로 영글어 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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