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세상을 바꿀 위인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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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세상을 바꿀 위인을 꿈꾸는가
  • 안신정(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승인 2012.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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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신정(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안신정(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뉴스피크

5년을 기다렸다. 무너지는 민주주의의 현장을 목격하고 파탄나는 남북관계를 보며 억장이 무너지고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살림살이에 이를 갈며 2012년 12월을 기다렸다. 나 또한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대통령 임기가 날로 줄어드는 어플을 깔아놓고 학수고대 이 겨울을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다가온 2012년 겨울은 여느 해보다 추울 것이란 일기예보와 함께 신명나기 보다는 지루하고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년전 대선에 비하면 그나마 대선 후보들이 너도 나도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다짐하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구체적 대안보다는 구호만 난무하는 그야말로 빌 공(空)약에 불과하다.

물론 이 땅의 민주주의를 피로 짓밟은 독재의 후예조차 정치, 경제의 민주화, 복지,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도록 싸워온 우리 국민들의 노력은 가상하다. 만일 지난 5년 침묵하고 움츠리고만 있었다면 그나마 정계에서 서민들의 아우성이나 들어주었겠는가.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바꾸고 싶은 현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리에 붙어있는 장밋빛 구호를 절대적으로 믿을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영웅이 나타나 나의 미래를, 우리 사회를 장밋빛으로 활짝 꽃피워 주리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요즘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잘 보라. 우리는 현 집권당이 해 왔던 과정을 보아왔다. 서민들이 못살겠다 아우성 쳐도 기업이 잘 되야 나라가 잘 산다고 외쳐대며 재벌에게는 온갖 감세를 하고 서민들의 주머니는 먼지까지 털어낸 이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런 정당이 내건 경제민주화 구호 뒤에는 여전히 경쟁사회를 부추키는 자본주의의 천박한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 

평화통일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한반도에 전쟁의 두려움을 가져오고 무고한 청년과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강경운운했던 그들이 이제는 평화통일을 이야기 한다.

북과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진정 ‘평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불안한 평화’를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우리는 지난 과정과 함께 냉철한 이성으로 분석해 내야 한다.

우리는 곧잘 말한다. 이 땅에서 주권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유일한 기회는 투표 뿐이라고.
그런 투표조차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내가 나서 바꾸겠다’는 의지를 세우지 않는다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혼란스럽기만 한... 그러나 손꼽아 기다렸던 18대 대선.
그 속에 감동과 재미,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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