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섬 독도에서부터 통일의 길을 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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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섬 독도에서부터 통일의 길을 열어가 보자
  • 노세극(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승인 2012.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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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세근(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노세극(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뉴스피크
지난 8월 10일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전격 방문한 MB의 행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 사건에 대해 보수진영은 일본이 영토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영토 수호의 책임을 진 대통령이 자국의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거나 일본이 원인 제공을 했으므로 이후 일본 측의 공세에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간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고 지나치게 저자세 외교를 하여 친일파 소리까지 들은 터에 느닷없이 대일 강경 기조로 돌아선 데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도 방문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 안 간 이유는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이를 분쟁지역으로 시끄럽게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문제제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100년 이상 지속적인 지배와 관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땅이 되는 것이므로 조용한 외교를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 국민 중에 독도에 관심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신문과 방송에서 톱뉴스로 다루는 바람에 전 국민이 알게 되었다며 외교적으로 실익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하였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대통령의 독도방문 뉴스가 일본 언론에 먼저 보도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에 미리 통보하고 양해를 구한 상태에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한일 간에 국내에서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려고 서로 정치적으로 짜고 치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MB의 경우 측근과 친인척 비리로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고 지지도가 땅에 떨어지자 응급처방으로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전격 방문하는 쇼를 감행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일본 측도 마찬가지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위기 탈출용으로 관심을 외부로 돌리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일본은 총리의 명의의 서한을 보내고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끌고 가는 전략을 취하는 등 강도 높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MB정부가 진정으로 독도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북한과 연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 북한의 입장은 ‘조선에 대한 재침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분명하고 강경하며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여 왔다. 남북 간에 민간차원의 815 행사를 하였을 때 항상 빠짐없이 나왔던 것이 독도 문제와 일본에 대한 규탄 성명이었다.

지난 8월 12일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 공동위원회에서도 ‘해내외 온 겨레의 힘을 모아 일본의 재침책동을 배격하고 나라의 평화와 조국통일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공동호소문에서 “일본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벗어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당장 철회하여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통일행사에 늘 등장하는 한반도기에도 독도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음을 보더라도 독도는 영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민족의 섬이라고 할 수 있다. 

독도에 대해 민간 차원에선 공동 입장이 여러 번 천명되었으므로 남북 정부 간에 공동성명을 발표하여 일본정부의 행보에 대처해 간다면 남북 간에 경색된 국면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족 간에 동질성과 공통성을 기반으로 하여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을 때 독도만큼 좋은 소재도 없는 것 같다.

올 2월 독도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독도 영유권주장을 남북이 공동대응하는데 찬성하는 사람이 56%였다고 한다. 독도가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이 아니라 남과 북을 이어주는 전 민족 단결의 구심이 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해를 맞는 섬이지만 통일의 새아침을 여는 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미 간에 실시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훈련으로 북측에서는 북침 연습이라며 맹비난하고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으니 MB정부 하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이루어진다고나 통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한다는 것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격이니 더 이상의 상상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럼에도 독도를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도록 연결해주는 통일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성과 마음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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