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수도 수원시 '저탄소 · 지속가능한 도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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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도 수원시 '저탄소 · 지속가능한 도시'로 우뚝
  • 이순연 기자
  • 승인 2020.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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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원은 환경수도다
2011년 9월 ‘환경수도 수원선언’이후 행정분야에 환경적 노력
이클레이·글로벌시장협약 등 국제단체 및 지방정부 연대 활동 선도
착한 에너지, 생물다양성, 지속가능성 등 2030 지속가능발전 목표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 뉴스피크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 뉴스피크

[뉴스피크] 수원시 광교호수공원과 지구 반대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제파크 공원에는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있다.

녹색운동과 탈원전정책의 세계적인 선도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 1995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전망대와 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지난해 광교호수공원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자매결연을 맺은 두 도시는 같은 지향점을 두고 교류하고 있다. 수원시가 프라이부르크를 닮고자 꾸는 꿈, 그것은 바로 환경이다.

◇환경수도 수원선언, 기초를 닦다

지난 2011년 환경수도 수원선언 당시 사인했던 행사 참석자들. ⓒ 뉴스피크
지난 2011년 환경수도 수원선언 당시 사인했던 행사 참석자들. ⓒ 뉴스피크

인구 125만의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환경수도’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수원시장은 민선5기부터 환경수도 조성의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환경수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시민들을 움직여 2011년 9월 26일 수원시를 비롯한 수원시의회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 9개 단체가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발표해 환경도시로의 발전하는 기초를 닦았다.

당시 환경수도 수원선언문에는 ‘지구적 환경위기의 원인이 환경용량의 한계를 넘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해온 사람들의 욕망으로 비롯된 것임을 깊이 반성’하며 ‘수원시민은 도시의 공간계획과 정책, 시민의 생활양식 전반에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며 녹색행정과 녹색경영, 녹색생활 등 수원시 전 분야에서 환경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의지가 담겼다.

환경수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수원의 조직변화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2012년 기후변화와 에너지 행정을 전담할 기후대기과를 신설해 현재 기후변화정책팀, 대기환경팀, 미세먼지대응팀, 에너지관리팀, 신재생에너지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녹지를 관리하거나 친환경주택건축, 녹색건축물 조성, 자전거 등 생태교통, 도시환경 개선 등 각 행정분야에 환경적인 노력을 담당하는 팀이 포진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11년과 2016년 5개년 단위의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세웠으며, 2016~2025 수원시환경보전계획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환경을 해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됐다.

이처럼 환경수도로 향했던 발걸음은 각종 성과로 이어졌다.

▲201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우수상(국회기후변화포럼) ▲2013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경연대회 우수상(환경부, 그린스타트 전국 네트워크) ▲2013~2014 CDP 기후변화대응 선도 지자체상(CDP, 한국생산성본부) ▲2015 한국부문 세계환경도시상(WWF –Korea,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2014~2015, 2017년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이행실적 우수기관 총 3회 선정 및 수상(환경부) 등 눈에 보이는 결실이 맺어졌다.

또 환경부 주관행사 및 국제회의 등에서 온실가스 관련 정책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중·일 저탄소·지속가능발전 지향 도시에 대한 공동연구사업 대상도시에 선정되는 등 환경수도로 인정받는 결과물이 나왔다.

◇다른 도시와 공유하고 확산되는 환경수도의 꿈

환경수도 수원의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뻗어나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마련된 각종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국내 타 지자체에 전파하면서 환경수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에 2005년부터 참여해 온 수원시는 2012년 10월부터 수원시에 한국사무소를 유치해 운영하며 생태교통 수원 2013 등 굵직한 세계 행사를 진행했다.

또 2011년 6월 멕시코시티 협약에 공식서명하면서 기후등록부(cCR, 세계기후도시협약에 참여해 성과관리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에, 2013년부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있다.

UN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최대 규모 협의체 글로벌 시장협약(GCoM)에도 2015년 9월 가입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국제표준 프로토콜(GPC) 적용 및 검증을 완료하고, 기후변화 적응 및 회복력 보고서 제출 및 단계별 이행도 마쳤다.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들의 연대도 선도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협력으로 에너지 정책의 수립·실행을 지방으로 전환하고자 2016년 12월 창립된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의 2기 회장도시(2019년)로서 에너지 자치분권의 토대를 닦기 위해 포럼과 해외정책연수 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의 상향식(Bottom-up) 탄소중립 달성 실천을 위해 올해 발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 지방정부 실천협의회’의 구성에도 수원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수원

지난해 말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태영 회장(수원시장). ⓒ 뉴스피크
지난해 말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태영 회장(수원시장). ⓒ 뉴스피크

수원시의 환경수도로 향하는 노력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졌다.

지난해 수원시가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위해 만든 지속가능발전 목표체계는 3대 분야 10개 목표, 57개 세부목표로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환경분야가 3개 목표로 구성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분야 목표 중 첫 번째는 모두를 위한 착한 에너지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에너지자립과 재생에너지 등 착한 에너지 생산 및 절약, 에너지복지, 생태교통 확산 및 대기질 개선이 포함됐다.

이어 두 번째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으로, 8대 깃대종 등의 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경관생태보전지역을 확대 관리하며, 자연지역 비율 확대, 생물다양성 교육 및 시민참여와 거버넌스 안착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는 맑고 깨끗한 물순환 도시로, 하천 생태계를 관리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시민참여형 물관리체계와 물자급률 확대, 물절약 실천 등이 담겼다.

특히 2016~2025 수원시 환경보전계획에는 친환경 미래도시 조성, 쾌적한 생활환경 개선체계 구축, 시민이 동참하는 선진환경 행정구축 아래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친환경 환경수도 수원’이라는 환경비전을 설정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수원이 그려왔던 환경수도로서의 밑그림이 이제 구체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라며 “오는 9월 아태환경장관포럼 개최에 걸맞는 국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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