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문화상품권 "옛날 이야기가 돈이 된다"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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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문화상품권 "옛날 이야기가 돈이 된다"추진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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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의 입에서 전해 내려온 옛날 이야기들이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으로 변신한다.

농촌진흥청은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구전(口傳)자원을 활용한 소득화 사업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 구문소 마을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구멍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의 구문소(求門沼)에서 낚시를 하던 이가 물에 빠져 용궁으로 잡혀가 용왕에게 "왜 물고기를 잡느냐"고 문초를 당한다. 입에 풀칠 할 것이 없어 물고기를 잡았다는 하소연에 용왕은 낚시꾼에게 떡을 주고 다시 세상으로 내보낸다. 용궁의 떡을 자식을 위해 주머니에 넣어 나왔지만 딱딱해져 먹을 수 없었기에 쌀독에 넣어뒀는데 이 쌀독에서 끊임없이 쌀이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됐다.

농진청은 구문소 마을 주민과 함께 이 용궁전설을 활용한 관광 체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용궁을 활용한 마을 디자인과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용궁전설을 역할극으로 재현, 마을을 찾은 어린이가 직접 배우가 되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구슬에 소원을 적어 복주머니에 넣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서화마을은 '원주 원님이 한양에서 돌아올 때 쉬어 가던 곳'이라는 별칭이 있다.

길이 좋지 않던 시절 한양에서 원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들려야 했던 곳이 서화마을이라는 전설을 통해 마을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이야기 지도를 제작했다.

지도를 따라 마을을 돌며 원님이 먹었음직한 산나물을 캐고 그 나물로 직접 음식을 해먹는 체험 프로그램을 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용이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전남 순천시 주암면 운룡마을도 용과 관련된 마을의 이미지를 활용해 약초 등 먹을거리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농진청은 이밖에 경남 사천시 곤명면 성방마을, 경남 창녕군 대합면 신당마을, 전북 남원시 금지면 서매마을 등 10여개 마을의 구전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완료, 이 콘텐츠를 활용해 소득으로 연계할 수 있는 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안옥선 연구관은 "지난해 10여개 마을의 콘텐츠 개발을 완료,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착수한다"며 "옛날 이야기가 훌륭한 관광 상품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이들 마을이 입증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관은 또 "농촌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는 것은 작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농촌 어르신들은 비록 정리되지 않았지만 많은 '돈 될만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며 "이런 정보가 소멸되기 전 지속적으로 발굴, 정리해 현대 생활에 적극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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