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백미리마을 어촌공동체 ‘남다른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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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백미리마을 어촌공동체 ‘남다른 성공’ 비결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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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리영어조합법인 설립 3년만에 대만, 홍콩, 마카오 등 해외진출 성공
“화성시 특산물인 뻘낙지, 소라 등 이용한 신제품 개발···해외시장 확대”
▲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마을이 어촌공동체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며 남다른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새우장. ⓒ 화성시

[뉴스피크]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마을이 어촌공동체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며 남다른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백미리마을의 백미리영어조합법인(대표 김정배)이 국내시장 판로 확장에 이어 설립 3년 만에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불과 10여 년 전 빈촌으로 불리던 백미리마을은 현재도 10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그런 마을에서 게장, 새우장, 전복장 등의 다양한 상품을 네이버 푸드 쇼핑몰, 경기 사이버장터, 백화점, 편의점 등에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난해에는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화성시 적폭적 지원, 어촌 조합법인의 설립·성장 도와

이 같은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의 성장에는 정부와 화성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어업육성사업 지원금과 판로 확장 지원을 통해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의 성장을 도왔다.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은 지난 2014년 7월 ‘자율관리 어업 육성사업’ 사업자 승인 통보를 받고, 2016년 국비 5억, 시비 4억원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조합법인 설립을 지원한 화성시 해양수산과 과장은 “백미리처럼 작은마을에 세워지는 공장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해외에까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소식이 들려 내 일처럼 기뻤다”며 “공직생활의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해준 백미리마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합은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7년 2월 경기남부수협 납품을 시작으로, 그해 4월 HACCP 식품안전관리기준 적용업소 인증 획득, 화성시 로컬푸드 매장 입점 등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가계소득 증대와 마을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져

▲ 화성시 미리마을의 백미리영어조합법인(대표 김정배)이 국내시장 판로 확장에 이어 설립 3년 만에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 화성시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은 제품 생산의 최적화를 위해 자동화 장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HACCP냉장, 자동공조시설, HACCP기준 위생시설류 외 규격생산품 포장기 등의 설비를 도입하고, 로터리 자동 Packing 포장기, 액상 자동충전기, 금속검출기, 자동세척 콘베어, 수산물 세척기, 선별계근작업대, 반자동 용기 포장기, 급랭·냉동(-40도·-20도)장치 등을 도입하면서 규격화와 자동화 그리고 안전화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은 백미리마을의 소득 증진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백미리어촌계의 가구당 평균 수입은 5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2008년 어촌체험마을 선언 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어민들 스스로 백미리영어조합법인이라는 수산물 가공공장을 준공해 일자리를 창출한 결과다.

김정배 대표는 “단순히 수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생산, 가공, 판매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마을공동체를 이룬 것이 소득 증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 화성시의 특산물인 뻘낙지, 소라 등을 이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미국, 일본 등으로 판매시장을 넓혀서 화성시의 먹거리를 세계에 알려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철모 시장 “백미리 활성화 비결은 나눔과 공유의 열린마음”

▲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1월 17일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 해양수산부 국장, 어항공단 이사장 등과 백미리 어촌마을에 방문했다. (사진 출청 : 서철모 화성시장 페이스북)
한편,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 1월 17일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 해양수산부 국장, 어항공단 이사장 등과 백미리 어촌마을에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미리의 성공은 배타적인 어촌마을들과 달리 국민들로부터 빌려 쓴 바다를 함께 나누기 위한 자정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바 있다.

서 시장은 “(백미리는) 어촌지역에 타 지역 사람들이 손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며 “도시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이 싹트자 마을이 젊어지고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음을 열고 다름을 받아들이며, 함께 생산하고 나누자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나아졌다”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주위의 평가도 좋아지며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 시장은 “백미리 어촌마을이 활성화된 요인은 주민들의 애향심과 타 지역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겠다는 열린마음이다. 우리 시에 산재한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제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백미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나눔과 공유의 마음이 갈등을 치유하고 나와 우리가 함께 잘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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