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백현 경기재인청보존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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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백현 경기재인청보존회 회장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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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오산을 재인청 예술의 메카로 만들 것”
▲ 경기재인청보존회 조백현 회장. ⓒ 뉴스피크

[뉴스피크] “언론인으로서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다보니, 제가 오산 사람이기도 하고, 오산시 부산동에 경기재인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오산시) 부산동 출신의 이용우 가계가 최고 지도자라 할 수 있는 도대방을 3대에 걸쳐 한 것도 알게 됐고요. 흥미진진했습니다.”

경기재인청보존회 조백현 회장의 ‘경기재인청’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를 털어놓으며 한 말이다. 경기재인청은 기록상으로 1784년부터 1920년까지 130여 년에 걸쳐 조선시대의 공연문화를 이끌었던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조직이다.

지금의 오산시 부산동에 본부가 있었다. 그곳 출신의 이용우 가계가 최고 지도자라 할 수 있는 도대방을 3대에 걸쳐 지냈다. 이용우는 경기도당굿의 1인자이자 재인처의 도산주를 역임한 숙부 이종만으로부터 도당굿을 전수받았다. 경기도당굿의 대가로서 인간문화재였던 오수복의 스승이기도 했다.

문화예술의 볼모지로만 알았던 오산시에 경기재인청이 있었다니? 조 회장은 오산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잘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논문을 찾아보는 등 연구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문화예술 관련 시민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시민조직 체계도 꾸리고 토대를 만들어야지 오산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 말에 시민조직을 만들자고 제안을 하게 됐죠.”

이처럼 경기재인청보존회 창립은 지난 2018년 12월 30일 조 회장이 오산 지역사회에 재인청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 시민조직의 결성을 공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4월 16일 SNS 상에 ‘경기재인청 복원과 재인청 사업을 제안하는 100인 선언’을 전개하기도 했다. 곽상욱 오산시장, 조재훈 경기도의원, 김영희, 한은경, 성길용 오산시의원 등 오산시민 100여 명이 동참했다.

드디어 5월 29일 경기재인청보존회 창립대회가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재인청보존회 조백현 회장을 수원·화성·오산 통합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가 만났다.

조 회장은 뉴스타워 편집국장이기도 하다. 언론인이 어떻게 경기재인청 보존에 앞장서게 됐는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묻고 들었다.

조 회장에 따르면, 재인청은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에 존재했다. 그 중 경기재인청이 한때 회원수 4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고, 회원들의 실력이 좋아 권위가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남긴 민속 및 민족 문화예술은 경기도당굿, 태평무, 승무, 도살풀이, 판소리, 발탈, 줄타기 등의 형태로 음악, 무용, 연극, 놀이 등 다방면에서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인 경기도당굿의 본거지라 할 수 있다”고 밝히는 조 회장의 목소리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민속과 전통예술이 오산을 중심으로 전승되었고, 오산은 재인청 예술의 중심지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조 회장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오산을 재인청 예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사업 계획은 ▲부산동에 재인청 박물관 건립, 이용우 생가터 복원, 상설공연장 조성 ▲전국 최고의 재인청 축제 개최 ▲재인청 예술 교육 추진 ▲관광과 경제 활성화 등이다.

조 회장의 꿈은 오산을 벗어나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경기재인청보존회가 오산에서 출발하지만 오산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경기도당굿만 해도 경기도 자산입니다. 경기도의 문화예술인 것이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과 관련된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적 축제를 모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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