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세계적 환경전문기구 ESP와 DMZ 생태보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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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세계적 환경전문기구 ESP와 DMZ 생태보전 ‘협력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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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아시아사무소 유치, DMZ글로벌트러스트 추진 등 업무협약 체결키로
▲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3일 ESP본부와 아시아사무소 유치, DMZ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 운동, DMZ의 국제 보호지역 등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진은 초평도 전경. ⓒ 경기도

[뉴스피크] 경기도가 DMZ 생태계 보전을 위해 세계적 환경전문기구인 ‘생태계서비스 파트너십(Ecotem Service Partnership · ESP)’ 아시아사무소를 유치하는 등 ESP와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3일 ESP본부와 아시아사무소 유치, DMZ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 운동, DMZ의 국제 보호지역 등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SP는 200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생태계서비스 개념 확산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분야 전문기구다. 생태계서비스란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모든 혜택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생태계유지가 주는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면서 현재 각국의 개발과 환경을 통합하는 정책에 사용되고 있다. ESP에는 현재 전세계 90여개국가의 2,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도는 현재 파주에 조성중인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 ESP 아시아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올해 4월 ESP 본부에 아시아사무소 유치를 제안했으며, 이어 6월 안산에서 열린 ESP 아시아총회 당시 ESP본부와 이같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도는 ESP 아시아사무소가 DMZ 일대 생태계 보전 정책 발굴과 국제기구를 활용한 국제프로젝트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는 ESP와 함께 DMZ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 운동을 추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보전하는 내셔널트러스트( National Trust)를 DMZ정책에 도입한 것으로 도는 파주 대성동과 초평도, 판문점 일원을 대상지로 보고 있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물, 공기 산림, 자연생태계 등 자연에서 누리는 혜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제도), 기부금 모금 등의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 이 일대 토지를 공유화하여 DMZ생태계를 영구 보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도는 ESP와 함께 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같은 국제 보호지역으로 등재하는 등 국제기구와 연계한 생태계 보전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ESP는 2011년 EU의 생물다양성 전략 2020, 2012년 한국 정부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법률 제정, 생태계서비스를 연방정부 의사결정에 통합하도록 한 2015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 등 전 세계 국가 환경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ESP가 가진 선진 환경정책과 전문가 네트워크가 DMZ생태계 보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등 국제기구와 ESP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남북을 포함하는 국제적인 DMZ보전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ESP와 협력관계가 구축되면 외국 연구자들의 경기도 방문도 이어져 이들 방문에 따른 DMZ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태계서비스란

생태계서비스란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모든 혜택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1997년 네덜란드 바흐닝헨 대학 루돌프 드 흐룻(Rudolf de Groot) 교수와 호주 크로퍼드 대학 로버트 코스탄자(Robert Costanza) 교수 등 13명의 학자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한 ‘생태계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란 논문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됐다.

논문은 자연이 주는 식량이나 물, 기후, 대기질, 경관이 주는 아름다움, 물질순환 등의 서비스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연간 33조 달러에 이른다며 이는 1997년 전세계 GDP 18조 달러의 2배 가까이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후 생태계서비스 개념은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생태계유지가 주는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각국의 개발과 환경을 통합하는 정책에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뉴욕 시의 캐츠킬(Catskill)사례가 있다. 뉴욕시는 농약과 생활하수로 캐츠킬 지역 수원지가 오염되자 대규모 정수시설을 짓는 대신 생태계서비스 회복정책을 선택했다. 정수시설 건설에는 60~8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생태계서비스 회복에는 27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선택은 비용절감과 수질회복을 동시에 달성했다.

생태계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처음 증명한 루돌프 드 흐룻(Rudolf de Groot) 교수와 로버트 코스탄자(Robert Costanza) 교수는 현재 ESP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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