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가 임대니, 문래동 아트필드 갤러리에서 4번째 개인전
7월 28일까지 개최... 촘촘한 펜 선으로 섬세하게 만들어낸 사람과 아름다운 말(馬)의 숨결 느껴지는 전시
[뉴스피크] “내 그림이 의심스러울 땐, 무조건 그려라.”
펜화가 임대니가 창작의 혼돈에 빠진 순간, 빈센트 반 고흐의 이 한마디는 그에게 등대와 같았다. 주제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비웠다. 오직 펜 끝에만 몰두했다. 그 결실을 세상에 내놓았다.
임대니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 서울 문래동 아트필드 갤러리 3관에서 7월 10일 시작됐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거창한 수식어를 내려놓았다. 그저 오랫동안 그려온 사람의 형상과 아름다운 말(馬)을 묵묵히 펜화로 담아냈다. “그저 무조건 그린 그림들”이라는 담담한 고백처럼, 작품에는 작가 본연의 성실함과 진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철공소 골목의 투박함에 예술과 청춘, 낭만이 공존하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접어든 7월 11일 낮 폭염 속에서 아트필드 갤러리 3관에 들어섰다. 시원한 에어컴 바람과 함께 촘촘한 펜 선으로 섬세하게 만들어낸 작품들에 깃든 숨결이 느껴졌다.
전시장에서는 몽골제국을 세운 징기스칸의 용맹한 모습을 형상화한 ‘말에서 내리는 않는 무사(鐵木眞)’, 방탄소년단(비티에스, BTS) 멤버들을 그린 ‘일곱개의 별’, 한복 입은 흑인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가 담긴 ‘미인도’, 고려 말 명장 이성계(李成桂)가 전장에서 왜구를 물리치며 왜장을 활로 쏘아 죽인 활약상을 묘사한 ‘송헌격살왜장(松軒擊殺倭將)’,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에 나선 인물을 담아낸 ‘조선의 오누이’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94년 광주직할시 미술대전 대상 수상 이후 포항불빛미술대전 우수상(2025) 등 탄탄한 행보를 이어온 작가의 내공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그의 작품은 광주광역시 시립미술관에 소장(1994)돼 있을 만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인물화는 돈이 안되는 분야다. 그런데도 임대니 작가는 인물화에 천착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임 작가는 “인물은 가장 가까이에 있어 친근하면서도 그리기 어렵다”며 “어려운 만큼 재밌고, 그 대상의 아우라, 표정 같은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일 매력 있는 소재”라고 털어놨다.
“서양에서 인물화는 그냥 미술의 대상일 뿐이에요. 하지만 동양이나 한국에서는 ‘(그 인물이) 누구냐’를 중요하게 여기죠. 내 집에 남의 얼굴 그림을 걸어 놓지도 않고요. 그래서 어렵긴 한데 인물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누군가는 계속 이어가야죠.”
“감히 내놓는 마음”이라는 그의 겸허한 표현처럼,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무언가에 온전히 몰두하는 순수한 힘을 느끼고 싶다면, 문래동 골목에 있는 아트필드 갤러리 3관을 찾아보시라.
◆ 전시 정보
전시명 : Danny Im Solo Exhibition (임대니 초대전)
기간 : 2026년 7월 10일(금) ~ 7월 28일(화) (연중무휴)
시간 : 평일 12:00~20:00 / 주말 11:00~20:00
장소 : 아트필드 갤러리 3관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31길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