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연세대 사건 국가폭력 진실규명, 한총련 96학번들 직접 나선다”

한총련 96학번 모임, 7월 11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진화위 집단 조사 신청’ 위한 토크콘서트 개최 단전·단수, 헬기 최루액 살포 등 비인도적 과잉 진압에 대한 법률적 검토 및 증언 수집 본격화 ‘시위 가담자’ 낙인 넘어 ‘국가폭력 피해자’로서의 정당한 명예회복 정조준

2026-07-08     이민우 기자
▲ 한총련 96학번 모임은 오는 7월 11일(토) 오후 3시, 전태일기념관 2층 다목적홀에서 기억 나눔 작은 토크콘서트 “응답하라 1996 - 우리나라 이광석과 함께하는 96년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뉴스피크] 1996년 여름, 단전과 단수로 인해 거대한 고립된 섬이 되었던 연세대학교 캠퍼스. 그 현장에 있었던 당시의 새내기들이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히고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한총련 96학번 모임은 오는 7월 11일(토) 오후 3시, 전태일기념관 2층 다목적홀에서 기억 나눔 작은 토크콘서트 “응답하라 1996 - 우리나라 이광석과 함께하는 96년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96년 8월 발생한 ‘연세대 제7차 범민족대회 사건’을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당시 자행된 공권력의 과잉 진압 실상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총련 96학번 모임은 대외적·법률적 공론화 공식 명칭을 ‘제7차 범민족대회 국가 폭력 진압 사건’으로 재명명하고, 과거사법에 따라 출범한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에 집단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 “의도된 유인과 비인도적 봉쇄”… 30년 만에 터져 나온 현장의 증언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들은 30년 전 공권력의 집행 과정이 단순한 시위 진압을 넘어선 ‘정권 차원의 의도된 기획’이었음을 시사하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과거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8월 12~13일 진입 당시에는 경찰이 이례적으로 길을 열어주어 학생 대오가 자유롭게 진입하도록 방치했으나, 14일 오후부터 돌변하여 퇴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고립시켰다”며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갔다가 잘 짜인 각본에 당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특히 봉쇄 기간 중 단행된 단전·단수 조치, 음식물 반입의 원천 차단, 그리고 8월 15일 새벽 헬기를 동원해 교정 전체에 최루액을 살포한 군사 작전 수준의 강경 진압은 명백한 과잉 금지 원칙 위반이자 비인도적 처사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행 과정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추행 등 구체적인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 한총련 96학번 모임은 오는 7월 11일(토) 오후 3시, 전태일기념관 2층 다목적홀에서 기억 나눔 작은 토크콘서트 “응답하라 1996 - 우리나라 이광석과 함께하는 96년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이적단체 논쟁’ 넘어 ‘인권유린 규명’에 집중… 안기부 등 자료 열람 요구할 것

이번 법률 지원을 맡은 법률가 그룹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적단체 규정’ 자체는 진실화해위원회가 번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진압 과정에서의 비인도적 처사와 물리적 폭력, 인권침해 행위는 충분히 진화위의 조사 대상이 된다”고 법리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소모적인 이적단체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공권력이 사건을 기획하고 폭력적으로 대응했음을 증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경찰국 및 안기부(현 국정원)의 자료가 유실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국가 기관을 향해 자료 열람 및 조사를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 문화와 연대로 푸는 30년의 트라우마… “생활인들이 앞장서 포문 연다”

7월 11일 열리는 토크콘서트는 이러한 과정의 포문을 여는 행사이다. 당사자인 96학번들이 주축이 되어 전국 각지의 동기들을 직접 만나 피해 사례를 취재해 온 과정 자체가 ‘30년 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청구인 대오를 형성하는 조직화의 과정’이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는 청춘들의 시대를 노래로 지켜온 가수 이광석(노래패 우리나라)의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다. 3월 교육재정 투쟁 당시 숨진 고 노수석 열사를 비롯해 95년 장현구 동지부터 97년 김준배 동지까지 희생된 11명의 열사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선배 세대 관계자는 “후배들이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며 “업무적 소통을 넘어선 세대 간의 정서적 교감이 이번 진실규명 운동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총련 96학번 모임은 “단전과 단수의 고립된 섬이 된 공간에 우리들의 청춘이 있었다”며, “30년 전 그날의 진실을 기록하여 ‘시위 가담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상처 입었던 모든 청춘의 이름을 당당하게 부르고,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와 명예회복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