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백두산 일대에서 기장 신앙의 뿌리 확인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ㆍ한신83신학동기회, 백두산 여름수련회 알찬 마무리 백두산 정상에서의 눈보라와 용정 명동학교의 울림 ... 동역자의 우의 다지고 “민족 평화 기원”

2026-06-13     이민우 기자

[뉴스피크] “기장 교단의 뿌리가 되는 선배님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연길 명동촌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함께 올랐던 시간은 참으로 뜻깊었습니다. 강원노회 춘천시찰회 목사님들, 사모님들, 그리고 한신83 신학동기회 가족들이 함께 웃고 기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 민족의 영산 백두산 일대에서 나눈 기도와 교제: 2026 여름 수련회

이번 수련회는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목회 현장의 고민을 나누고, 민족의 영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백두산 탐방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자연의 경외감을 체험하고자 기획됐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김치홍 목사가 수요기도회를 인도하는 모습.

수련회에는 김치홍 목사(강원노회 증경 노회장), 백승국 목사(강원노회 노희장)과 총무 이성일 목사, 회계 문만성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과 사모, 동문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아침 경건회를 열어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께 맡겼으며, 수요일 저녁에는 수요기도회를 진행하며 목회 현장의 고민을 나누고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통일, 민족의 하나됨을 간절히 기도했다.

연길공항에 도착한 첫날 6월 8일 오후에는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투먼시(도문시)에 위치한 두만강 강변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마주 보고 있는 접경지대로, 지척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분단 민족의 현실을 절실히 체감했다. 흐르는 두만강물을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 대자연의 변덕 속에서 경험한 경외감과 백두산의 독특한 풍광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백두산 부석림 입구에서.

둘째 날인 6월 9일 백두산 서파 코스의 1,442개 계단을 오르기로 예정된 날이다. 백두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건만, 그 온전한 모습을 허락할지는 오직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가이드는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는 서파, 북파, 남파 등 주요 탐방 코스가 모두 기상 악화로 출입 통제됐음을 알렸다.

백두산으로 오르는 대신, 멀리서나마 백두산의 웅장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저 멀리 구름 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백두산의 아련한 모습은 그 자체로도 경외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부석림과 빙수천으로 향했다. 부석림(浮石林)은 1199년 백두산 대분출 당시 화산재와 용암이 굳어진 뒤 오랜 세월 풍화돼 기묘한 돌기둥 형태로 솟아올라 마치 숲처럼 독특한 풍경을 자랑했다. 부석은 ‘물에 뜨는 돌’로 가벼운 화산암이다. 빙수천은 백두산의 지하수가 화산 암반을 거쳐 솟아오르는 곳이다. 장백산하제일천(長白山下第一泉)이라는 표지판 아래 솟는 빙수천은 일반 생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데 깔끔한 물맛으로 이름 높다.

장백산 5D 체험관은 기대 이상의 감흥을 준 장소다. 자연의 위대함을 시각과 감각으로 체감할 수 있는 5D 체험관은 말 그대로 압권이었다. 마치 백두산 상공을 비행하는 듯한 생생한 영상과 진동, 바람 효과는 실제 등반과는 또 다른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백두산의 사계절 풍광을 눈앞에 재현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연길 미인송공원에서.

귀환길에 들른 연길 미인송공원(美人松公園)은 이날 여정의 차분한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200~300년 이상의 수령으로 하늘로 쭉쭉 뻗은 미인송들이 초록빛을 뿜어내는 산책로는 고즈넉했다. 비 내리는 날 특유의 흙냄새와 미인송의 솔향이 어우러진 숲길을 걷다 보니, 오늘 하루 백두산 정상을 직접 밟지 못한 아쉬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 6월의 백두산 정상의 눈보라와 장백폭포 : 변화무쌍한 백두산의 선물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백두산 북파 코스 입구에서.

셋째 날인 6월 10일 수요일, 북파 코스를 통해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6월이라고는 믿기 힘든 강렬한 대자연의 변덕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산 중턱을 넘어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차창으로 날아든 것은 빗방울이 아닌 눈송이였다. 처음엔 가볍게 흩날리던 눈송이가 순식간에 굵어지더니,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도착한 백두산 정상에서 흩날리는 눈발과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뿐이었다. 천지의 비경을 눈에 담겠다는 기대는 짙은 운무에 가려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 대신 초여름에 만난 눈보라는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장백폭포(비룡폭포) 앞에서.

백두산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계속됐다. 정상에서 마주했던 눈보라의 혹독함을 뒤로하고 장백폭포(비룡폭포)를 향해 하산하는 길,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정상을 집어삼켰던 안개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쪼였다. 햇볕을 받은 장백폭포는 신비로운 자태를 뽐냈다. 68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폭포 주변의 눈 쌓인 봉우리들과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다.

정상에서의 아쉬움이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비록 천지의 푸른 물빛과 장쾌한 경치를 못 봤지만, 6월의 눈보라 속에서 겨울을 느끼고, 맑게 갠 하늘 아래에서 폭포의 위용을 마주한 경험은 백두산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 항일정신, 기장 신앙 깃든 용정 : 윤동주와 문익환 배출한 명동학교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용정 ‘용두레 우물(룡두레 우물)’ 앞에서.

넷째 날인 6월 11일 목요일에는 한민족의 혼과 역사가 깊게 뿌리내린 용정(龍井)을 찾았다. 이날 일정은 일본제국주의의 잔악한 탄압에 맞서 민족의 정신을 지켜내려 했던 선열들과 기장 신앙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경건한 순례의 시간이었다.

용정은 연길에서 남서쪽으로 20여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용정의 지명 기원이 ‘용두레 우물(룡두레 우물)’이다. 19세기 후반, 이곳으로 이주한 선열들이 우물을 발견하고 그 옆에 버드나무를 심으며 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우물은 조상들의 삶을 가능하게 해 준 생명수이자,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무엇보다도 용정은 기독교 신앙과 항일운동의 근거지였다. 이상설, 이동녕 등이 을사늑약 이후 망명해 용정에 서전서숙을 설립해 학생들의 항일·애국정신을 고취시켰다. 용정에 있던 기독교계 은진중학교에서는 윤동주, 문익환 등이 공부했다. 특히 훗날 조선신학교(현재 한신대학교의 모태)를 설립한 김재준 목사가 은진중에서 가르친 제자가 강원룡, 문동환, 안병무였다. 박문호, 박영준, 최봉설 등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용정에서 활약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윤동주 시인 생가 입구에서.

이어 도착한 윤동주 시인의 생가터는 소박하지만 뜻깊은 역사의 현장이었다. 1994년에 복원된 윤동주 생가는 우리나라 전통 기와집 형태다. 생가터 곳곳에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다양한 글씨체의 시비로 바위에 새겨져 있다.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서시(序詩)’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11월 20일”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용정 ‘명동학교옛터기념관’에서 

1917년 태어난 윤동주는 친구 문익환, 송몽규 등과 함께 독립운동가 김약연 선생이 설립한 명동학교를 다녔다. 현재 명동학교터도 ‘명동학교옛터기념관’으로 조성돼 있다. 교실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문만성 목사는 채일손 목사(전남 강진 지석교회 담임)가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로 작곡한 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리라.”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불을 밝혔던 명동학교의 역사는 기장 신학을 실천하는 목회자들과 동문들의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과 함께 뜨거운 울림으로 남았다.

일정은 일송정(一松亭)에 올라 굽이쳐 흐르는 해란강을 내려다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흐르는 강물은 말이 없지만, 과거 민족의 고난과 독립을 향한 염원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일송정의 푸른 기운을 맞으며 내려다본 해란강 물줄기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시는 이 땅에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련회 주요 일정을 매듭지었다.

◆ 복음의 열정을 안고 마친 여정 : 동역자들의 아름다운 동행

▲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대 83학번 신학동기회(약칭 한신83 신학동기회, 회장 백승국)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동역자 간의 우의를 다진 ‘2026년 여름수련회’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연길공항에서.

닷새째인 6월 12일에는 5일간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연길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 한국의 청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에는 백두산의 웅장한 기상과 함께 새로운 복음의 열정이 가득했다.

수련회는 모든 과정을 헌신적으로 준비한 임원진과 이를 격려하며 하나 된 참가자들의 마음이 모여 더욱 빛났다. 수련회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기장 교단의 뿌리가 깃든 연길 명동촌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함께 오를 수 있어 뜻깊었다”며 “강원노회 춘천시찰회와 한신83 동기회 가족들이 매일 아침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수요기도회에서 서로의 짐을 나누며 사랑을 확인한 4박 5일은 주님의 도우심이 가득한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가자들의 마음은 수련회가 끝난 뒤에도 온기로 가득했다. 한 참가자는 단톡방에 “임원진의 헌신적인 수고 덕분에 모든 일정이 행복했다. 특히 더 많은 동역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행복이 두 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문만성 목사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을 함께한 모든 선배님과 동료들, 그리고 함께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거나 “수고하신 모든 분과 이번 여정을 통해 귀하게 만난 인연들 모두 날마다 강건하시길 기도한다”는 따뜻한 인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