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후보 '토박이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논란
* 글 : 노민호 (사)자치분권연구소 시민교육원장(사학명문 노민호아카데미 원장)
[노민호의 자치(自治)통찰=뉴스피크] 오늘 6.3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이라 온 동네가 난리다. 역시 선거는 시끄럽다. 이 시끄러움 속에 하나의 질서를 세우는 것이 선거다.
선거를 귀찮게 여기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만, 사실 무게감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선거는 국가권력을 누가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다. 국가는 보이거나 만져지는 존재가 아니지만 영향력으로 존재한다. 그 영향력이 국회와 정부, 법원의 작동을 통해 우리 일상에 닿는다.
지방선거라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중요한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동네 동사무소다. 그 연결라인이 잘못되면 모든 게 삐걱거린다. 우리나라가 공동체를 위해 쓰는 돈의 60%를 지방정부가 집행한다.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오늘 수원시에도 선거를 보면 한가지 안타까운 일이 있다. 수원시장 후보가 '토박이냐 아니냐' 하는 무의미한 논란이다. 원시 부족시대를 살아가는 것도 아닌 현대사회에서 이런 논란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내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그 논란이 무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원시장 후보 이재준은 그런 잣대로 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도 그렇다.
내가 열정에 가득찬 20대 때, 이재준은는 30대 갓 넘은 학자이자 교수로서 수원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던 청년이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무르익지 못했겠지만 그의 전문성 하나 만큼은 가볍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가신 심재덕 수원시장께서도 항상 가까이에 두고 귀하게 쓰셨다. 옆에서 직접 본 내가 녹화라도 해둘걸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그가 부시장 경험 덕분에 시장이 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웃기지도 않는 말이다. 그가 30대 청년시절부터 수원의 미래를 생각하고 토론하고 걱정하던 시간이 없었다면 그런 평가가 합당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 자리에 있었고 그 시간 위에 지금 서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그가 이런 불필요한 논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세간에서 쫑알거리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생각해야 할 정도의 위치에 계신 분들이라면 원시 부족시대 침팬지 편먹기 같은 일은 없기를 기대한다.
이제 13일이다.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느냐의 과정이 아니다. 우리 공동체가 편먹기 놀이의 유치함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 되기를 응원한다.
* 글 : 노민호 (사)자치분권연구소 시민교육원장(사학명문 노민호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