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투표 참여 호소 담화문

“자녀들 손잡고 투표소 오가면서 ‘살아 있는 민주주의 체험학습’을”

2012-12-16     이철호 기자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뉴스피크
“투표에 들인 노력과 시간보다 몇 배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투표소로 발걸음을 향해 주십시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성숙한 어른들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를 우리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십시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9일 치러질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둔 16일 경기교육가족과 경기도민에게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주목된다.

김 교육감은 “선거를 통한 한 표의 행사는 성인이 된 국민의 당당한 주권이자 엄중한 국민의 의무”라면서 “나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면 당연히 내가 원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역설적으로 가장 정치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유럽의 선진국들 대부분이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오면서 깨달은 이 같은 경험적 결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에 대한 안타까움도 털어놨다. 김 교육감은 “현재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사회교과서에는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 현상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며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국민의 정치참여는 민주주의와 민주 정치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방안을 열 세살 초등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토로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말씀을 나누어 주십시오. 학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오가시면서 ‘살아 있는 민주주의 체험학습’을 시켜주십시오.”

김상곤 교육감이 발표한 투표독려 담화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입니다.
향후 5년,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긴 미래를 좌우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조건과 환경을 결정할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의 열기가 매서운 한파를 녹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리더인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저는 경기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분들 모두가 꼭 투표에 참여하시어 대한민국의 교육과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선거를 통한 한 표의 행사는 성인이 된 국민의 당당한 주권이자 엄중한 국민의 의무입니다. 나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면 당연히 내가 원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역설적으로 가장 정치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유럽의 선진국들 대부분이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오면서 깨달은 이 같은 경험적 결과일 것입니다.

현재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사회교과서에는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 현상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치참여는 민주주의와 민주 정치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방안을 열 세살 초등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하는 현실인 것입니다. 

각자의 일에 정말 바빠서 투표할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방법과 시간을 찾아 주십시오. 투표에 들인 노력과 시간보다 몇 배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투표소로 발걸음을 향해 주십시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성숙한 어른들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를 우리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십시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보다 공정하고 정의롭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버린 채 온 몸으로 앞장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일상을 꾸리는 일도 언제나 버거운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투표는 그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가장 쉽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입니다.

따라서 거리의 슬로건처럼 투표는 ‘세상을 바꾸는 책임있는 약속’이자 ‘새 정치 새 시대를 여는 힘’이 됩니다.

저는 교육감으로서 교육공약을 살핍니다. 어느 후보의 공약이 허리가 휘청이는 사교육비와 학교폭력과 무한경쟁으로 신음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낱낱이 살펴봅니다.

교육가족 여러분도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다시 한 번 살펴 주십시오. 선생님들께서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말씀을 나누어 주십시오. 학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오가시면서 ‘살아 있는 민주주의 체험학습’을 시켜주십시오.

존경하는 경기교육가족과 경기도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16일
경기도교육감 김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