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하며 살자”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특강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성료

2012-07-31     이민우 기자
한비야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이 30일 수원시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뉴스피크

월드비전 국제구호 팀장을 역임했던 한비야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이 30일 수원시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했다.

한비야 자문위원은 이날 특강에서 “여러분의 머리 속에 세계지도가 들어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베이스캠프가 대한민국이라면 무대는 전세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월드비전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은 뒤 소말리아를 방문해 케냐 출신의 안과의사 아싼테를 만나 인생이 바뀌는 불화살을 맞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아싼테는 매우 유명한 의사로 대통령도 그를 만나려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의사가 풍토병에 걸려 고름과 피가 흐르는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며 치료하는 거였다.

“입이 크렇게 큰 사람 처음 봤어요. 입이 얼굴의 반이에요. 옥돌처럼 하얀이에 눈과 코는 작은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가 진료하는 모습을 지켜본지 10분 만에 제 입에서 ‘멋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의 정점에서 100%로 끓고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갑자기 그의 머리 주위에는 후광이 생겼어요.”

‘나이로비에서 잘 나가는 사람인데 여기까지 와서 왜 피범벅이 돼 일하고 있냐’고 묻자, 이어진 답변에 이랬단다.

“내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곳에만 쓰는 건 너무나 아깝잖아요.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 얘기를 듣고 너무 감명 받아 지금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 대신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실천하며 살게 됐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한 자문위원은 “저는 이 손으로 다른 사람 눈물도 닦아주고, 상처를 만져주고 싶고,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빌려주고 싶다”면서 “막 퍼주는 손, 막 퍼주는 주자파의 두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누구나 충분합니다. 머리 속에는 세계지도를 담고, 가슴 속에는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담아 두 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수원시민이 되길 바랍니다.”

한 자문위원은 7년간의 세계여행 후, 가슴 뛰는 삶을 좇아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10년 5월 터프츠대학교에서 인도적 지원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 KOICA 자문위원,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매달 1회 명사특강을 진행하며, 8월에는 심권호 전)레슬링 금메달리스트를 초청하여 <런던올림픽, 바로 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수원시 평생학습관 홈페이지(https://learning.suwon.go.kr/)에서 가능하다.(문의 070-4477-65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