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제2야외음악당, 특정언론 야시장 ‘변질’

“S언론사 주최‘농산물 전시·홍보’ 행사한다더니 밤늦도록 야시장 운영”
수원문화재단 측 “언론사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않아” 사실상 방치 상태

2012-07-27     이민우 기자
27일 밤 9시20분 수원시 만석공원에 위치한 제2야외음악당에서 대관 조건을 어긴채 특정언론사가 주최하는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날에도 야시장이 운영됐으나 이 시간까지도 관리감독 기관인 수원문화재단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 뉴스피크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수원문화재단의 졸속 행정으로 야시장이 불법 운영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농산물 직접 생산자의 제품 전시, 제품 홍보’를 행사 목적으로 한 지역 일간지 S사에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사용 허가를 내줬다.

사용 신청 기간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 사용하기로 대관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은 사용 신청 기간 전날인 26일 오후부터 2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더니, 당일 밤 9시께 까지 음식과 농산물, 건강식품 따위를 판매했다. 만석공원 주변에 붙여 놓은 현수막에는 행사 제목을 ‘우리농산물 직거래 시민한마당’이라고 적어놓고, 행사기간도 7월26일(목)~29일(일)로 명기해 놓았다.

대관 신청을 하며 제시한 내용과 목적을 어겨가며 휴식차 공원을 찾은 시민들을 겨냥한 돈벌이 행각을 벌인 셈이다. 더구나 이 같은 판매행위를 밤 9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이처럼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설치된 제2야외음악당에서 특정 언론이 주최한 얄팍한 영업행위로 얼룩지고 있음에도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재단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27일 낮 재단 박아무개 팀장은 “주최측에 전화해서 판매 중지를 요청하겠다”면서 “판매를 계속하면 대관 취소 조치하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밤에도 각종 음식과 외국산 식칼, 건강식품 판매행위는 별다른 제지 없이 계속됐다.

만석공원 인근에 아파트에 사는 이아무개 씨는 “언론사를 끼고 업체가 들어와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인 야외음악당에서 야시장을 운영하는 행태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수원시에서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당초 목적을 벗어난 판매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대관 신청한 언론사와 담당자에게 전화로 통보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문자로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문자를 보내놨고, 28일부터는 전기공급을 안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행사 주최측인 언론사의 반론을 위해 취재하고자 했으나 재단 관계자는 대관 신청을 했던 언론사 직원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으며, 해당 언론사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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