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우리는 매향리에서 평화를 염원한다”

칼럼리스트 황교익, ‘매향리 평화 토크쇼’ 통해 매향리의 가치 강조

2018-09-10     이민우 기자
▲ 칼림니스트 황교익씨(56)가 지난 8일 오후 화성시 매향이 소재 화성드림파크 중앙광장에서 ‘매향리 평화 토크쇼’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우리는 매향리에 와서 전쟁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평화를 생각합니다. 평화를 염원합니다. 평화라는 것은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이 있어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거든요. 평화 상태만 있다면 평화의 귀중함을 모릅니다.”

칼림니스트 황교익씨(56)가 지난 8일 오후 화성시 매향이 소재 화성드림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매향리 평화 토크쇼’를 통해 한 말이다. 이번 토크쇼는 미공군 폭격훈련장으로 55년간 사용되다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를 되찾은 화성시 매향리에서 열린 ’화성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아래 매향리 평화소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콘서트에서 황교익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화성시 매향리의 역사와 문화, 현재는 물론 한반도 평화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냈다.

황씨는 “한반도에서 현재 경제성장으로 전쟁의 흔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매향리는 2005년까지 전쟁을 치른 곳이다. 전쟁의 흔적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라면서 “전쟁의 흔적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에, 우리가 이 곳 매향리에 와서 평화를 외치고 염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 이게 진짜 평화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휴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무력을 총 집결시켜 놓고,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에서의 평화”라면서 “핵무기를 쥐고 있는 평화, 서로 총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태를 진정한 평화라고 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씨는 “매향리에 현재 전투기가 날아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마을이 아니다. 평화가 아닌 평화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서 “지금 이 매향리도 평화상태에 있지 않다는 걸 요즘 다시 확인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원전투비행장을 이쪽으로 옮기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군) 폭격장 없앴더니 전투비행장을 옮기려 하는 거예요. ‘평화가 온 게 아니었구나’ 하는 걸 매향리 분들만큼 강렬하게 실감하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계속 전시 상태인 셈이죠.”

황씨는 “많은 분들은 수원은 안 되고, 뭐 화성은 된다고 하는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하신다. (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는) 잘 해결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진정한 평화가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 남북이 계속 만나고 있다”면서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열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황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박 3일간 회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의제가 핵무기를 없애고, 남북의 평화상태를 조성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것”이라면서 “종전선언은 단순히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종전선언과 함께 마음자세부터 달라지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황씨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실질적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군사력을 뒤로 물리자, 큰 화력들을 하나하나 없애나가자는 논의가 가능해 진다. 진정한 평화체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틀이 종전선언을 통해 실현가능해 진다”고 역설했다.

황씨는 “종전선언은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면서 “그리고 모두가 바라는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역설하며 이렇게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전쟁을 오래 치른 매향리가 그래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땅 매향리에서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고, 매향리를 둘러싼 한반도 전체에 평화가 오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의 모든 곳에 평화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매향리 평화소풍’은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문화재단이 주관했다. 행사에 참여한 각계시민들은 수원전투비행장(수원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을 막아내고, 평화와 생명의 땅 매향리와 화성호, 서해안 지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매향리 평화걷기대회, 매향리 소풍 콘서트, 매향리 평화 캠핑존 등이 운영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전래놀이 체험, 페이스페인팅 체험, 무료 아트 풍선, 종이접기 체험, 화성호 생태 세밀화 전국공모전 전시회, 평화 연날리기, 매향리 그라피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메인 무대 앞 평화쉼터에서 맑은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