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 ‘순항’
8월부터 서점 14곳에서 새책 대출 시작···10일만에 신청자 600명 넘어
[뉴스피크]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집 근처 도서관에 그 책이 없거나 대출을 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원시민들은 ‘도서관에 읽고 싶은 책이 없는 아쉬움’을 시내 서점 14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도서관이 8월 1일부터 시작한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 덕분이다.
■ 읽고 싶은 책, 가까운 서점에서 빌린다
제휴 서점이나 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uwonlib.go.kr/)·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나 앱에서 로그인한 후 ‘희망도서 서점대출’ 배너를 누르면 신청 페이지로 연결된다.
대출 서점을 지정하고, 원하는 도서를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 서점에서 ‘대출 가능’ 문자를 받은 후 3일 이내에 서점을 방문해 책을 받으면 된다. 원하는 책이 서점에 있으면 곧바로 대출할 수 있다.
2주 동안 책을 이용할 수 있고, 만기일에 서점에 반납하면 된다. 수원시도서관은 이용자들이 반납한 책을 매입해 도서관에 비치한다.
1명이 한 달에 1권 서점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도서관 이용자(정회원)는 연체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도서를 서점에서 대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점대출 희망 도서가 수원시 직영 공공도서관 전체(14개)에 28권 넘게 있을 때는 신청할 수 없다. 각종 수험서, 자격증 도서, 문제집, 교과서, 심화 단계 전문서, 만화책, 게임 관련 도서 등도 신청 제외 대상이다.
또 원서(原書), 고가 도서(5만 원 이상), 정기간행물, 논문, 전집류, 잡지, 사전, 오디오북, 전자책, 발행 후 5년 이상 지난 도서, 중고도서는 신청할 수 없다.
수원시도서관은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구매 후 도서관에 비치하는 ‘비치희망도서 신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도서 신청 후 도서관에 책이 입고되기까지 최대 18일이 걸려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 서비스 시작 열흘 만에 신청자 600명 넘어
대출을 신청한 책을 찾고, 반납하기 위해 서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점 관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임광문고 조승기 대표는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 덕분에 신간을 바로 빌려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시민이 많다”며 “신간을 대출하는 사람이 전체의 80~90% 정도이고, 대출 이용자 중 20~30%는 우리 서점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서비스 시행 이후 서점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동네 서점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 사업이 잘 운영돼서 내년에는 서비스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서점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한 시민은 “도서관에서 신간을 빌려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면서 “서점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간을 바로 대출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만족해했다.
지난 3월 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한 수원시는 4월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 참여서점을 모집하고, 수원시서점조합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에서 대출하기 힘든 책을 쉽게 빌려볼 수 있는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가 시민들이 책과 친숙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네 서점 활성화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도서 서점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점은 교문서적·바울서점·숙지문고(팔달구), 경기서적 천천점·앉으나서나책사랑서점·율전문고·장안문고(장안구), 경기서적 호매실점·골드북 서수원점(권선구), 리틀존 영통문고·망포문고·상지문고·에듀문고·임광문고(영통구) 등 1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