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난겨울 위기가정 2만1천 가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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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난겨울 위기가정 2만1천 가구 ‘지원’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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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 추진
▲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를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복지안전망을 가동한 결과, 8만8천여 가구를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뉴스피크] #사례1=목과 허리 통증에 뇌경색까지 겹쳐 일마저 할 수 없었던 A씨(57세, 남). A씨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겨울, 주방과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며 낡은 전기장판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다. 경기도가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웃의 제보로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게 됐다. 온정의 손길은 여러 곳에서 이어졌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보호하도록 했고, 민간과 연계해 전기장판과 온열기를 지원했다. 또 쌀과 라면, 성금을 지원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면사무소 복지 담당공무원은 A씨에게 사비를 털어 라면 3박스와 커피포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시는 A씨에게 주거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 중이다.

#사례2=B씨(43세, 남)는 지난 10년 간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부인과 자녀 4명을 데리고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아이들의 학업은 중단된 상태고, 아내는 1월이면 출산을 앞두고 있어 도움이 더욱 절실한 상태였다. 지난겨울 여주시의 한 오토캠핑장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발굴된 B씨에게는 우선 거처를 여관으로 옮기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때까지 긴급생계지원을 통해 생계비와 주거비, 푸드뱅크를 통해 도시락 등이 지원됐다. 또 아내 출산을 앞둔 만큼 LH 매입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연계했다. A씨는 지난 1월 6식구가 살 수 있는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를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복지안전망을 가동한 결과, 8만8천여 가구를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송파 세모녀 사건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서도 복지지원제도를 알지 못해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을 추진했다.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과 종합적인 복지안전망을 가동하고 발굴 실적을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발굴 가정 가운데 재정적 지원이 시급한 위기가정 2만1천 여 가구에 109억3,200만 원을 지원하고, 법정급여지원대상이 되지 못한 3만5천 여 가구에는 민간 자원을 연계해 34억6,500만 원을 후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여부는 담당 공무원의 현장 확인과 상담 등을 거쳐 결정됐으며, 이번에 발굴된 가정 중 지원받지 못한 가정은 향후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관리해 추가적인 위기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동절기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는 도 및 시군 등 복지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통반장, 가스검침원 등으로 구성된 무한돌보미 2만5천 명이 활동했다. 여기에 경찰청, 한전 등과의 협약을 통해 복지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했다.

TV, 방송, 인터넷, SNS, 카카오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기가정을 알려달라고 호소한 것도 주효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경기도 동절기 특별 종합 대책 지원 단장인 이한경 보건복지국장은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으로 모든 도민이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이 존재한다.”며 “1년 365일 복지사각지대 최소화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있다면 언제든지 해당 시군 복지부서나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제보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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