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국가주도 교육 이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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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국가주도 교육 이제 바꿔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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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열어 “5.31교육체제를 4.16교육체제로 바꾸겠다” 다짐

“5·31교육체제는 1995년 이래 20년간 한국 교육을 경쟁교육, 수월성 교육으로 교육 자체를 황폐화시켰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과거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을 지배해온 경쟁과 승자의 잘못된 가치관에서 발생한 비극입니다.”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5.31 교육체제를 대체할 혁신교육체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세월호 참사 이후의 한국교육은 새로운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말이다.

이 교육감은 7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년을 거쳐 온 과거 교육체제를 새로운 교육체제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의 교육체제는 ‘5.31교육체제’이며, 새롭게 제시한 혁신교육체제는 ‘4.16교육체제’다.

교육체제 혁신의 핵심에 대해 이 교육감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모두의 협동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그리고 피동적인 교육에서 역동적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연구원 등과 현장의 교사 학부모 등과 협력해 5.31 교육체제를 대체할 혁신교육체제를 연구하고 제안 실천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주도 “지침교육” 대신 지역주민주도 “자치교육”을

특히 이 교육감은 “국가가 세세한 틀까지 만드는 교육과정, 국정교과서 발생 추진, 교육전문직원 임용령 개정 등 국가주도의 교육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획일화된 국가중심 교육은 학교와 학생에게 서열, 경쟁, 줄세우기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새로운 혁신교육체제는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교육자원으로 결집시키고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색을 살리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과 적성을 개발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자기주도형 자기개발 교육을 펴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내용 중심의 교육과정을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바꾸어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에서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교육과정의 대변혁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육감이 제시한 교육과정 대변혁의 초점은 학생중심교육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평가에 대한 권한이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대폭 이양돼야 한다는 게 이 교육감의 판단이다.

또한 이 교육감은 학생중심교육의 실현에 대해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실현과 함께 교육자치, 학교자치로 발전하는 시대적 가치에도 부합하다”면서 “학생들의 주당 수업 시간을 25시간 이내로 줄여 효율적인 교과수업중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는 교실 공동체 회복 출발점

이와 함께 방과 후 시간에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꿈의 학교’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총동원하여 방과 후 교육과정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혁신교육체제를 통해 대학입시 체제도 변화를 유도할 것이며 현재의 수능과 같이 ‘학생을 몰아넣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진로와 진학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교육은 철저하게 학생을 중심에 두고, 현장을 중심에 두며, 모든 교육정책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출발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기존의 교육 속에는 학부모의 교육열, 대학입시라는 사회적 현상, 수학여행, 상벌점제, 교육과정 등 교육부와 교육청이 제시하는 지시와 틀만 있었을 뿐 정작 학생과 학교가 중심에 놓이지 못했습니다.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는 아래로부터 형성된 개혁의 상징이며, 교육과정 정상화의 시작이고, 교실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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