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려의 정궁인 만월대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07년에 시작되었으며, 올해 제6차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측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 조선중앙역사박물관으로 이루어진 공동조사단이 수행했다.
이번 남북 공동 발굴조사 결과 ▲고려 궁성 ‘중심건축군(회경전-장화전-원덕전)’과 ‘서부건축군’을 연결하는 문지(門址) ▲폭이 각각 13.4m, 5.8m인 대형 계단 2개소 ▲다양한 형태의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폭 13.4m, 길이 10.7m의 대형 계단은 고려 궁성 내의 계단 중 가장 큰 규모로, 황제의 이동 시 수행을 위한 일군의 행렬이 통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궁성을 상징하는 회경전(會慶殿, 고려 시대 궁성 안에 위치한 정전正殿)의 남쪽 축대에 설치된 4계단의 폭이 약 7.5m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계단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또 계단 상부에 있는 ‘전면 3칸(중앙 칸 4.3m, 양측 칸 각각 3.6m)×측면 2칸(2.5m)’의 문지는 중앙 칸이 넓은 구조이며, 내부에 바닥돌을 깔았다. 문지의 아래쪽으로는 장대석을 이용한 가구식 계단(5×2.3m)을 설치하여 대형 계단과 연결되도록 했다.
이러한 대형 계단과 문지는 고려 궁성의 중심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하는데, 유구의 규모와 축조 양상 등으로 볼 때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성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 궁성 내 다양한 건물의 유기적 결합 관계와 운영체계 규명을 해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