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강풀 두 번째 창작 그림책 ‘얼음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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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강풀 두 번째 창작 그림책 ‘얼음 땡!’
  • 나윤정 기자
  • 승인 2014.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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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딸 바보 아빠 강풀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

▲ <얼음 땡!> 표지. ⓒ 웅진주니어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놀이를 통해 여럿이 함께 하는 정서와 질서를 배우고, 신체 놀이는 몸도 튼튼하게 해 준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다시 자기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 때론 싸우고 편을 나눠 서로 이기려고 눈을 부라리기도 하지만 금방 쉽게 어울리며 진한 우정을 맛볼 수 있는 경험··· 이 모든 것은 놀이를 통해 이뤄진다.

만화가 강풀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 ‘얼음 땡’은 동네 공터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얼음 땡, 술래잡기···. 지금은 어느덧 사라진 옛 놀이들이지만 그림책을 보여준다. 책을 보며 엄마아빠는 아이에게 놀이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잠시 옛 추억에 빠져 잊고 살았던 친구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잘 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가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했다. 예전엔 아이들 놀이 문화에 ‘깍두기’가 있었다. 놀이에 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으로, 깍두기는 그 놀이를 제일 잘하거나, 반대로 가장 못하는 아이에게 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잘하는 친구보다는 덩치가 작거나 어려서, 혹은 팀을 다 짠 후에 도착해서 정식으로 어느 편에 속하지 못한 친구들이 깍두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깍두기는 게임을 공정하게 만드는 도구인 동시에 모두가 한데 어울릴 수 있게 해 주는 묘책이었다.

깍두기가 있었기에 남자아이 놀이에 여자아이가 깍두기로 끼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도 함께 놀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깍두기를 잘 찾아볼 수 없다. 팀을 나눠야 할 때도 꼭 짝수만을 고집하거나, 못하는 친구들은 아예 빼버린다. 그렇게 소외된 아이들은 왕따가 되기도 한다.

‘얼음 땡!’에서는 깍두기의 활약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반전으로 펼쳐진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잘 보이지도 않았던 깍두기는, 모두가 까맣게 잊고 있었을 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준다.

아이는 그동안 무시하고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친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을 때, 진정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얼음 땡!>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그 속에서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끼기고, 배려하고 보듬어줄 줄 아는 지혜와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

◆ <얼음 땡!> 강풀 글·그림. 2014년 7월 15일 발행, 웅진주니어,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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