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으로 회개하라”
“세월호 진상조사,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라!”
“기독인이 앞장서서 세월호 특별법 쟁취하자!”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경기지역 목회자들의 절절한 외침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역 광장앞에서 힘차게 울려퍼졌다.
목회자들은 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이날 수원역 시민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경기지역 목회자 릴레이 단식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으로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이종철 목사,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성영 공동대표(경기민언련 대표), 민주쟁취 기독교행동 공동대표 진광수 목사, 안산지역 교회 희생자 대책위 박인환 목사,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 운영위원 박충수 목사, 매원감리교회 이주현 목사 등 목회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107일이 된 오늘까지도 실종자 가족들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시신이나마 돌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상규명보다는 언론 장악과 정치적 술수로 은폐와 책임 전가에 급급한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국민의 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고 꼬집어다.
특히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을 요구하고 있는 오늘, 보상이나 배상이 아니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의 생명 존엄과 안전을 원하는 유가족들을, 친정부 극우 세력을 동원해 일확천금과 특혜를 바라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 유지에 급급한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며,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 목회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행동한다’”고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열 명의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 성역없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으로 회개 등을 촉구했다.
이종철 목사 여는 말씀에서 “거짓된 정권이 진실을 밝히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독사에게서 꿀을 원하는 것과 같다”며 “진리를 위해 앞장서야 할 목회자들이 거짓을 보고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양심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웃의 고통을 함께 하라고 말씀하셨다. 세월호 가족의 아픔을 우리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3분의 1이라도 느끼겠는가?”라며 “그들과 함께 한다는 데, 아픔을 공유하고 동참한다는 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하는 단식을 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성영 대표 연대 발언에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는 아직도 4월 16일 깊숙한 진도 앞 바다에 머물러 있다”며 “30% 투표율에 50% 정도의 지지율로 당선돼 놓고서 이 정국을 뒤덮을 수는 없다”고 새누리당의 행태를 성토했다.
송 대표는 이어 “우리들은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서 진실을 규명해 억울하게 죽어간 학생들의 한을 풀을 것”이라며 “이제 정치인 믿을 수 없다. 국민들이 일어나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하나같이 결단하고 나서야 할 때”라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목회자들은 수원역 시민분향소 앞에 단식농성장을 마련하고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