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의장, 역할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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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회 의장, 역할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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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선의 김진관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의원 당선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누가 되든 의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4선 고지에 오른 김진관(58, 새정치민주연합, 행궁동·인계동·지동·우만1동·우만2동) 수원시의원 당선자의 말이다.

김 당선자는 수원시의회 의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렇듯 “의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10대 의장’이 되고 싶은 속내를 감추지도 않았다.

김 당선자는 6, 7, 8대 수원시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벌이다 9대엔 ‘나’번을 받으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4선 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수원시의회를 이끌어갈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중 하나다.

김 당선자는 “제가 꼭 의장을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라면서도, “추대하는 방식이 좋다” “여러 가지 모범이 되고 잘해야 한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나 하고 의전만 받는 의장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축사를 하고 인사말 할 때 원고 보면서 더듬거리면 안된다” “(수원시장과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의) 중간에서 정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간관계를 나처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인사 때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 “전 8대 수원시의회에서 부의장을 했다” “공무원들한테 인기가 좋다”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써가며 자신이 10대 의장에 적합한 인물임을 에둘러 강조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10대 의장직을 걸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역시 4선의 김진우 의원을 겨냥해 “제가 김진우 의원이 나이가 많으시니 먼저 하라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김진우 의원과 전반기, 후반기 의장직을 나누어 하자고 하는 것도 야합”이라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추대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한 것과는 반대로 “전체 의원들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사실상 경선할 뜻도 내비쳤다.

아무튼 오는 28, 29일 이틀 동안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워크숍에서 ‘10대 의장’과 관련한 일정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전 우만1동 주민센터 앞 사무실에서 김 당선자를 만났다.

▲ 김진관 수원시의원 당선자가 의장 출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피크
- 우선 4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은?

“제가 민주당 생활을 27년 한 사람이다. 수원시 현직 정치인 중 이처럼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킨 사람이 없다. 2010년 당연히 공천을 생각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물 먹어 ‘나’를 받아 낙선했다. 당시 공천심사위에서 도의원 나가라고 했다.

제가 이 동네에서 왜 시의원을 하려고 하냐면, 다 이유가 있다.

저는 충청도 사람이다. 진짜 말 그대로 논 한 평, 밭 한 평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식구 중 장손자인데 중학교 진학을 못했다. 워낙 어려워 중학교도 못 갔다.

17살에 시골 지서(파출소) 사환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나중에 택시노조 만들어 활동하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할 때 야당에 몸을 담은 것이다.

당선돼 시의원 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동네 경찰서 앞에 9평짜리 영구임대아파트가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탈북자 등 아주 극빈자들이 들어온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한다고 우리 동네를 지역구로 택했다.

당선소감보다도 어려운 동네에 와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4년 동안 수원시 전체 일도 하지만 특별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 수원시의회 의장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원시의회 의장이 누가 되든 의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제가 꼭 의장을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다 어우러져 추대하는 방식이 좋다. 이 사람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면 가는 거다.

경선하면 같은 당이고 뭐고 오합지졸이 된다. 그러면 이끌어 가기 힘들다. 영(令)이 서질 않는다. 그렇게 되면, 3선이고 4선이고 인정 안 하면 다 경선해야 한다. 전 그런 것을 인정 안 하는 것이다.

수원시의회 의장은 수원시의 얼굴이다. 여러 가지 모범이 되고 잘해야 한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나 하고 의전만 받는 의장이 돼선 안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장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시의원은 시장이 시정을 제대로 펼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시장의 시책에 크게 문제가 없는데도 당 차원에서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다. 그런 것은 중간에서 정리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 사람이 의장이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간관계를 나처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형님,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니까. 당대표가 됐든, 4선 의원이 됐든 이해시키고 협력하고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이 의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반기 의장이 중요하다. 시장과의 관계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문제도 그렇다. 나이 어린 의원들한테 직원들이 굽신거리고 그러면 속이 뒤집힌다. 인사 때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

의장은 공무원들을 상대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의장은 누가 해야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분들은 저를 호의적으로 본다. 전 8대 수원시의회에서 부의장을 했다. 공무원들한테 인기가 좋다.

대외적으로 나가면 말도 잘해야 한다. 축사를 하고 인사말 할 때 원고 보면서 더듬거리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제가 김진우 의원이 나이가 많으시니 먼저 하라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김진우 의원과 전반기, 후반기 의장직을 나누어 하자고 하는 것도 야합이다. 전체 의원들 얘기를 들어야 한다.

28일,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워크숍을 간다. 어떤 사람은 누가 누구 선거운동 한다고 하는데, 일단 전 한 명도 만나보지 않았다.”

▲ 김진관 수원시의원 당선자. ⓒ 뉴스피크
- 수원시의회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가지고 계신 의정철학이 있다면?

“어려서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수성고를 방송통신으로 공부해 졸업했다.

한경대 행정학과 직장인반을 2년 다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중퇴했다.

못 배운 것이 한이다. 우만초 학교운영위원장을 7~8년 했고 동성중 학교운영위원장을 4년 동안 했다. 못 배운 것 한이 되어 좀 보탬이 될까 싶어 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전체를 다 보고 해야 하지만, 특별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그게 신조다.

전 생활정치인이다. 감투 쓰는 것도 싫어한다. 재산이 10원도 없다. 오히려 마이너스 재산이다.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공무원과의 상생관계로 해야만 시의회 위상도 살고 공무원 사기도 사는 것이다.

사실 공무원들은 2~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전문가이겠냐? 시의원들이 얼마나 아나?

간혹 공무원들이 잘못한 점도 나온다. 인간이 일하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바로잡기 위해 감사제도도 있는 것이다. 살짝 불러 얘기해서 고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하는데 일부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내지르고 떠들려고 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 4년 후 5선에 다시 도전하실 의향은 있나?
    
▲ 4선 고지에 오른 김진관 수원시의원 당선자. ⓒ뉴스Q
“그건 생각 안 해 봤다.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다. 솔직히 동네일꾼이다.

중선거구제가 문제인데 우리 동네에서 저 말고도 동네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임기가 끝나고 5선에 도전하게 되면 60대 중반이다. 그러니 개인 생각으론 이번이 마지막이다. 도의원에도 욕심 없다. 저는 우리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끝나고 싶다.

4년 뒤에 정당공천제가 없어지면 다행이지만, 또 있게 되면, 새누리당 후보가 나오는데 우리 당 후보가 없으면 그냥 넘겨줄 수는 없는 거다. 그럴 경우 다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저는 정당인이니까. 후계자가 있으면 넘겨줄 거다.

‘잘한다’ 소리 들을 때 떠나는 게 좋다. 경쟁력 있는 후보 있으면 넘겨주는 거다. 다만 공천제 없어지면 누가 나오든 상관없다.”

- 반드시 해결해야 할 주요 지역현안에는 무엇이 있나?

▲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진관 수원시의원 당선자. ⓒ 뉴스피크
“이번 지방선거 때 요구하는 게 많았다. 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산이 한정돼 있다.

제일 피부로 느끼는 건 주차문제가 제일 시급하다. 차는 늘어나고 주차장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에선 대안도 없이 단속 스티커만 발부하기도 한다.

복지도 좋고 다 좋지만 주차장 같은 거 새로 만들어 가는 것도 일종의 복지다. 예산이 허용하면 공용주차장을 많이 해 줬으면 한다.

지난 의정활동에서 60억원을 받아다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바 있다.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역의 주차난이 해소됐다.

수원시의 기반시설은 거의 다 됐다. 그런데 아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예산이 적다. 예산이 없다. 학교운영위원장 오래 해 봐서 안다. 염태영 시장님이 중점을 두긴 했으나 학교에 예산 지원을 더 많이 해 줬으면 한다.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야 아이들 실력도 느는 거다. 다른 예산도 있지만 학교에 우선 배정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수원시민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원시민 여러분! 부족한 저를 4선 의원에 선출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4번씩이나 선출해 주신 것에 실망하시지 않도록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몸 바쳐 4년 동안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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