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투표는 3번’ 서원철, 노동자의 삶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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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투표는 3번’ 서원철, 노동자의 삶 지키겠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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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원철 통합진보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 “노동자, 서민이 살맛나는 경기도.” 서원철 통합진보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자답게 노동관련 공약과 슬로건을 제시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 뉴스피크
“노동자, 서민이 살맛나는 경기도.”
“언제나 노동자 편.”
“노동자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민주노총 후보.”
“기아는 정당투표 무조건 3번.”

통합진보당 서원철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내건 6.4지방선거 슬로건이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자이기에 노동부문 할당으로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았다. 당연히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경기도의회 입성이 만만치 않다. 최소한 정당지지율이 10%는 넘어야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는데, 현재 진보당 지지율은 10% 밑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 후보는 “억울해서” 경기도의원 후보로 나서게 됐단다. “내란음모네, 정당해산 심판이네 하면서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진보당이 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이, 진보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6.4 방선거에서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아무래도 정규직 노동자가 후보로 나서줘야 현장 내에서 당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서 후보는 정규직 노동자들 중 후보로 나설 만한 사람을 물색하러 다녔다.

“정규직 노동자가 나서야 한다.” “정규직 노동자가 나서서 비정규직 노동자 후보와 힘을 합쳐야 기아차 화성공장이 들썩인다.” 이렇게 호소했다.

그러다 이런 반문이 돌와왔다. “그럼, 남들한테만 얘기하지 말고 네가 출마하지 그래?” 후보를 물색하며 설득하고 돌아다니다 본인이 외려 설득을 당하게 됐다. 서 후보가 출마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

서 후보는 민주노동당 시절엔 열성적인 진보당원이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개인적 사정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09년엔 갑작스레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서 더욱 활동을 못했다. 진보당이나 민주노총에서 하는 대규모 집회에 1년에 한 두 번 참여하는 정도의 활동만 겨우 했다.

이번에 출마하면서 직장 동료들에게 “나, 진보당원이었어!”라고 커밍아웃을 한 셈이 됐다. 주위의 반응? 가뜩이나 ‘진보당’ 하면 정권이나 언론에서 ‘종북당’으로 몰아가는 판이었으니 놀랍다거나 의아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서 후보는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서 기아차 조합원들이나 지역주민들을 만나 진보당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을 만나다보니 의외로 진보당에 대한 분위기가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나 할까? “지금은 오히려 박수쳐 주고 응원해 주며 열심히 하라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기아차 조합원들 내에선 분위기가 정말 좋다”는 게 서 후보의 얘기다.

기아차 조합원들을 화성에서 출마한 진보당 시의원 후보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드는 것도 서 후보의 몫이다. 기아차 조합원들이 화성 곳곳에 살고 있으니 서 후보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고 발에 땀이 날 수밖에 없다.

서 후보의 주요 핵심공약도 당연히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다. 경기도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완전 정규직화 하겠다는 것이다. 생활임금 조례 제정을 통해 최저임금 154만원을 보장한다는 약속이다. 경기도내 모든 공사의 노동자 보호 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 이것만 지켜져도 노동자들은 크게 허리 펴고 살 수 있다.

노동민원센터를 최소한 경기도 각 권역별로는 건립할 계획이다. 각종 분쟁에 휘말린 노동자들을 무료로 도와줄 뿐만 아니라 쉼터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기아차 조합원 같은 대공장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 후보는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산안부장,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구협의회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 후보는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우는 유일한 야당은 진보당뿐”이라며 “경기지역 노동자들은 박근혜 독재정권이 민주노총을 침탈했던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노동자들이 위기 의식을 갖지 않으면 또 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을 찍어 제가 당선되면 가만히 있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 뇌물과 청탁으로 물든 사회를 진보당이 바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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