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시범지역 수원시 행궁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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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 시범지역 수원시 행궁동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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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축성 당시 형성돼 역사문화 간직한 성안마을···주민 4천명 ‘불편체험’
마차에 아이들이 행궁동 거리를 지나고 있다. ⓒ 뉴스피크

‘생태교통 수원2013’ 시범구역 행궁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태교통 행사 기간인 9월 한 달 동안 차 없는 미래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자동차 통행이 제한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행궁동 시범지역은 조선시대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축성한 세계문화유산 화성 축성 당시부터 형성된 수원의 원도심 성안마을로 화성 축성 때부터의 역사와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화성 중심에 행궁이 자리 잡고 있고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 등 4대문이 남아있으며 어느 곳에서나 팔달산 화성장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화성 축성 당시 돌을 나르며 형성된 길, 조선시대 주민들이 화서문을 통해 팔달문 방향으로 다니던 길,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서양화가 나혜석이 학교를 다니던 길 등 옛길이 지금도 남아있다.
 
시범지역의 화서문로, 신풍로 등 2개의 주요 도로 선형은 완만한 곡선으로 변경되고 곳곳에 쌈지공원이 조성되는 등 자동차보다 보행자가 우선되는 생태교통 특화거리로 거듭났다.
 
거리 상가 간판과 벽면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자동차가 빠져나간 거리는 행인들이 즐거운 산책을 하고 있어 미래 생태교통 도시를 연상케 하는 대형 세트장을 보는 듯하다.
 
행궁동 2천200가구 주민 4천300명이 0.34㎢ 시범구역 안에서 한 달 동안 석유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전제로 자동차를 포기하는 헌신적 ‘불편체험’ 참여로 실제 생활을 연출하고 있다.
 
신풍동, 장안동, 남창동, 남수동, 북수동 등을 관할로 하는 행궁동은 화성이 축성되고 1789년 정조가 수원 읍치를 화성으로 옮긴 뒤 팔부자거리, 팔달문지역 상가 등이 형성되며 2000년대까지 수원의 다운타운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동수원, 영통 등 신시가지로 상권이 옮겨가며 한 때 낙후지역으로 위상이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을 계기로 수원시는 행궁동 시범지역에 130억 원을 투입해 도시 면모를 일신했다.

수원시가 환경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구축하는 동시에 오랜 과제인 원도심 부활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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