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동인권센터 "김진표 의장 '동성애 치유운동' 망언! 공식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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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노동인권센터 "김진표 의장 '동성애 치유운동' 망언! 공식 사과해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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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서 동성애를 국제질병분류표에서 제외한 것이 무려 30년 전"
▲ 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는 2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동성애 치유운동' 발언 관련하여 "귀를 의심할 만한 반인권적 발언이다.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 뉴스피크
▲ 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는 2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동성애 치유운동' 발언 관련하여 "귀를 의심할 만한 반인권적 발언이다.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는 2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동성애 치유운동' 발언 관련하여 "귀를 의심할 만한 반인권적 발언이다.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5일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저출생 해결책으로 기독교계의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을 거론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회의장실 쪽은 '기독교계의 운동을 소개한 것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홍성규 소장은 "귀를 의심할 만한 반인권적 발언이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입에서 버젓이 흘러나와 충격적"이라며 "그간 우리 시민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준을 국회의장이 일순간에 짓밟아버렸다. 이러고도 '국격' 운운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할 자격이 있겠나? 즉각 국민들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보수 기독교계 일각의 '탈동성애 운동'은 동성애를 치료해야 하는 정신질환으로 보고 '전환치료' 등 비과학적 의료행위를 동원하여 그간 숱한 인권침해논란과 비판을 받아왔다. 세계정신의학협회(WPA)에서도 지난 2016년 동성애를 치료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편견이고 비윤리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홍성규 소장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동성애를 국제질병분류표에서 제외한 것이 무려 30년 전인 1992년이다. 트랜스젠더 역시 지난 2018년에 제외되었고 이런 성적 지향에 대하여 정상적인 개성의 표출이라고 규정했다"며 "이미 34개 국가에서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 법제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럽연합 기본권 협정에서도 성적 정체성에 따른 모든 차별을 국가가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진표 의장의 망언은 이 모든 시대적 추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월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정경희 의원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에 동조한 것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었을 뿐 같은 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이 곧바로 지적하며 대신 성소수자 시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예전과 달리 혐오발언이 설 자리가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이번 발언은 이런 흐름에도 역행하는 망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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