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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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이 필요할 때
  • 범상스님(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승인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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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범상스님(6.15경기본부 홍보위원)
범상스님(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뉴스피크

전쟁의 포화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만을 피해가지 않는다.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범죄는 살상과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이다.

인터넷 상에서 극우사이트라고 알려진 ‘지만원의 시스템클럽’나 ‘일베저장소’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이버공간 곳곳에 남북긴장을 넘어 전쟁을 옹호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편가르기식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을 반증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정보를 양산, 유포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부분 걸러지고는 있다. 그렇지만 정보의 양과 분포에서 본다면, 어떤 목적에서의해서 의도적으로 유통시키는 일정의 직업군(職業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

인간의 심리에는 “지금까지 행동해온 것과 일관되게 혹은 일관되게 보이도록 행동하려 하는 거의 맹목적인 욕구”가 있다고 한다. 이것을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다니’는 일관성의 법칙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단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거나 입장을 취하게 되면 그러한 선택이나 입장과 일치되게 행동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부담감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이전에 취한 선택이나 입장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살펴보았듯이 단 한번이라도 전쟁을 옹호하거나 편가르기식의 주장을 했던 사람은 일관되게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논리와 행동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이 주변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면 못할수록 집요해지고 강화되어지면서 정예화 되어간다. 그래서 비록 극소수라 할지라도 일단 문제를 일으키면 그 폭발력은 사회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극우 민족주의인 ‘나치주의’가 있고, 최근 일본의 극우 단체 반한집회에서 “한국여성을 강간하자”거나 “대학살을 감행하겠다”는 발언과, 강제추행을 당한 여동생에 대해서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명예살인을 저지르는 이슬람 근본주의 등 이러한 행동들은 편협 된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6.25전쟁을 전후해서 극과극의 대립을 경험했다. 그 중하나가 전쟁 중에 일어난 “국민보도연맹사건”이다. 보도연맹은 1984년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이유로 제정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 보호한다는 취지로 결성되었다.

그런데 본래 목적과 달리 지역할당제를 실시했고, (이승만과)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반강제로 가입시켰다. 이러한 와중에 전쟁이 일어났고, 이승만 정권은 “보도연맹원들이 북한점령지에서 북한군에 협조할 것이라며, 군경과 서북청년단을 동원해서 즉결처분하였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이 최소 20만에서 최대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금 우리는 이와 같은 역사와 가신에 대한 성찰(省察)이 필요하다. 성찰은 철학에서 “내가 어떤 주장을 하려면 그 주장이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요즘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치권과 국민모두 깊은 성찰이 필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민족번영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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