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한반도 평화 위한 긴급 호소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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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한반도 평화 위한 긴급 호소문 발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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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상화, 한미 군사훈련 중지, 남북당국 즉각 대화” 촉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약칭 교회협)는 5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 통해 개정공단 정상화, 한미 군사훈련 중지, 남북 당국간 즉각 대화를 촉구했다.

교회협은 호소문에서 “개성공단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어, UN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내세운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등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협은 “이런 상황에서 이어지는 남북 당국자들의 무책임하고 자극적이며 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제 정의를 지키는 교회와 평화를 만드는 신앙인과 역사의 파수꾼으로서 진리를 지켜야 할 한국기독교가 보다 책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협은 “한반도의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지켜온 개성공단은 남북한이 공생번영 할 수 있는 경제협력과 평화수호의 심장”이라며 “아무리 남·북한이 험악한 대결구도에 있다하더라도 남북정상이 합의하여 평화를 다져온 개성공단을 훼손하는 일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교회협은 또한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에서 가상의 ‘급변사태’를 대비한다고 하면서 결국 미국의 초고가 무기를 홍보하는 상품전시회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 훈련에서 B-2, B-52 같은 핵폭격이 가능한 고성능 전략폭격기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엄청난 전쟁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남북 당국자에게 즉각 대화에 나서라는 촉구도 이어졌다. 교회협은 “문익환 목사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의 대화를 통하여 남북 교착 상태와 전쟁 직전의 상황을 반전시켰던 과거 경험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특사 파송이나 제 3의 길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교회협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와 연합하여 정의로운 사회구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교회협,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올립니다.

개성공단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군사훈련이 더욱 격화되고 남북의 무력대결이 위협의 단계를 넘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어, UN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내세운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등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지는 남북 당국자들의 무책임하고 자극적이며 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처럼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정의를 지키는 교회와 평화를 만드는 신앙인과 역사의 파수꾼으로서 진리를 지켜야 할 한국기독교가 보다 책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기독교의 간절한 기도와 참여를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천명합니다.

1. 개성공단을 정상화시키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지켜온 개성공단은 남북한이 공생번영 할 수 있는 경제협력과 평화수호의 심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군사훈련의 대응으로써 개성공단의 입·출경을 제한한다는 것은 평화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아무리 남·북한이 험악한 대결구도에 있다하더라도 남북정상이 합의하여 평화를 다져온 개성공단을 훼손하는 일은 즉시 중단하여야 합니다. 남북 당국은 서로를 폄훼하고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보루로서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2.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하기 바랍니다.

1976년 팀 스피리트 훈련 이래 현재의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으로 이어지는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고 고성능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에서 가상의 “급변사태”를 대비한다고 하면서 결국 미국의 초고가 무기를 홍보하는 상품전시회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B-2, B-52 같은 핵폭격이 가능한 고성능 전략폭격기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엄청난 전쟁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대결을 강화하려는 것이기에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3. 남·북 당국은 즉각 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남·북 당국자들 특히 고위 군관계자들이 적대적 언어와 공격적 수사를 남발하는 것은 상대를 위협하고 자극하여 자칫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남·북 당국자들은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대를 존중하며 한반도 평화를 진작시키기 위한 책임적 자세를 지니고 즉각 대화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문익환 목사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의 대화를 통하여 남북 교착 상태와 전쟁 직전의 상황을 반전시켰던 과거 경험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사 파송이나 제 3의 길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추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4. 군사적 대결의 근원을 해소해야 합니다.

현재의 위기는 지난 정권 5년 동안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군사적 대결로 이끌어 간 결과로서 이전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과거 정부와 차별성을 가지려면 과감한 평화·화해 정책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경쟁적 무기 구입과 군사적 위협 강화가 아니라 중단된 경수로 제공 등의 약속을 지키고 북·미의 적대 관계 해소 그리고 이에 상응하여 북한이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군사적 대결의 근원을 해소하여 한반도 평화의 길을 확실히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5. 한국기독교의 새로운 결단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기독교는 단절된 남북관계를 열고 평화를 만드는데 기여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믿음과 기도를 모아 하나님의 평화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무력에 의한 거짓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가 넘치는 참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희망을 가지고 함께 나갑시다.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했던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되살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내고 남·북 동포에게 구원의 기쁨이 넘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2013년 4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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