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10명 ‘초등학력 첫 합동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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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110명 ‘초등학력 첫 합동 졸업식’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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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20일 교육복지종합센터 4층 대강당에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나이에 불행하게도 배우지 못하고 뒤늦게 나이가 들어 공부를 하려고 하니 마음같이 쉽게 배워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 말도 못하였습니다. 어릴 때 못한 공부가 후회스럽지만 때를 잘 못 만나서 그리된 걸 어찌 하겠습니까? 비록 늦게나마 공부를 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배움에 열성을 아홉 배, 열 배 더 열심히 한다면 못 배웠던 한이 눈 녹듯이 풀릴 것으로 믿습니다. 후배님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뜻을 이루십시오. 앞으로도 졸업식을 두 번 세 번 하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합동 졸업식 졸업생 대표 안양시민대학 임복례, 여, 75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오는 20일 오전, 교육복지종합센터 4층 대강당에서 80대 어르신 등 110명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 교육프로그램 이수자 합동 졸업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합동 졸업식에는, 안양시민대학과 의정부노성야학 등 9개 기관에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을 받은 학습자 110명이 참여한다. 80대 3명, 70대 31명, 60대 45명, 50대 28명, 40대 3명으로, 지난 1년 동안 3단계 과정을 이수하였다.

졸업식은 세대를 초월한 축제의 장으로 진행된다. 학습자 한명 한명 졸업장을 받고, 현직 교원으로 구성된 경기도 교원동아리 밴드는 색소폰과 어코디언 연주에 이어 70·80 노래로, 수원 동신초 어린이합창단은 합창으로 졸업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교원동아리 밴드와 어린이합창단은 재능기부다.

1층 갤러리에서는 학습자의 작품 45점이 전시된다. 뒤늦게 시작한 한글공부의 감격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시와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이날 김상곤 교육감은 <보·조·개>의 일환으로 졸업식에 참여,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도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어르신께서 배움의 열망을 잃지 않고 용기 내어 도전하신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축사할 예정이다.

<보·조·개>는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위한 현장행보로, “관심있게 살펴보고, 마음다해 조력하고, 폭력문화 개선하고”라는 의미다.

한편,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은, 비문해 및 저학력 성인들이 가정, 사회,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학교 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일정 교육시간을 이수하면 해당 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다.

도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학력인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20곳의 학령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기관을 설치 또는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593명의 학습자가 초등학교 1~6학년 수준의 교육과정을 배운 바 있다.

올해는 운영기관을 25곳으로 확대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내실있는 지원 행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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