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검사 아니라 아이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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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검사 아니라 아이들 변호사”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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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참 잘하는 학교’ 포천 경북중 방문 ‘보·조·개’
“혁신학교 지정 후 교사들의 열정적 소통이 학교폭력 없는 학교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6일 혁신학교인 포천 경북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피크

“교사는 검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변호사입니다. 강제전학 등의 강압적 방법은 폭력을 막지 못합니다. 경북중학교의 힘은 학교와 교사들의 아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과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경북중학교(교장 나병오)의 학생인권부장을 맡고 있는 이태우 교사의 말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6일 오후, 얼마 전 SBS 다큐멘타리 ‘학교의 눈물’에 방영된 포천 경북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마주 앉아, 학교폭력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번 김 교육감의 학교 방문으로 ‘보·조·개’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보조개’는 “관심 있게 살펴보고, 마음다해 조력하고, 폭력문화 개선하고”라는 뜻이다.

포천 경북중은 지난 2011년 학교폭력 2건과 관련 학생 6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각각 0건과 0명을 기록했다. 주변에서는 “참 잘하는 학교”라고 한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6개 학급의 작은 학교인 포천 경북중은 학생 149명과 교직원 30명은 오늘도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함께 커간다.

학교는 매주 목요일 ‘인권이 숨쉬는 평화교육’을 한다. 전문가 초빙 특강, 역지사지 역할극, 지역 경찰 스쿨스테이 비폭력 교육 등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왕따 체험의 날이다.

‘평화교실’ 활동 또한 활발하다. 학급 협동의 날에는 한솥밥 비벼먹기 데이, 런닝맨, 마음밭 텃밭가꾸기 흙 체험활동 등으로 소통하고 나누며, 사과데이(사과해요! Apple Day)로 갈등을 풀어낸다. 친구에게 긍정의 말 해주기를 실천하는 ‘말의 힘’은 4주 동안 이어진다.

우정멘토링도 빼놓을 수 없다. 49팀 98명의 학생들이 멘토와 멘티가 되어, 또래상담을 하고 학습과 문화활동을 함께 한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자란다.

학생자치활동은 학교의 자랑이다.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회는 매월 열린다. 학교급식을 모니터링하고, 학생조회와 축제 및 졸업식을 주관하며,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 학생자치 모의법정에서는 학생들이 판사, 검사, 변호사, 배심원 역할을 하면서 권리와 의무를 익힌다.

Wee 클래스와 대안교실(돌봄이 있는 맞춤형 꿈쟁이 교실)은 다각적인 상담활동을 벌인다. 전문상담교사와 함께 하는 힐링 상담, Wee 클래스 연계 기관 전문상담, 돌봄 필요한 학생의 가정 방문, 학부모 상담주간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노력을 격려했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어려움 나누고, 우수 프로그램 확산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경북중학교는 지난 해 3월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나병오 교장은 “작년 3월 혁신학교 지정 이후, 교육프로그램을 혁신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행정실무사 3명이 배치되어 교원행정업무가 대폭 줄어들어, 오로지 학생지도와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나 교장은 “선생님들이 교장이 말리고 싶을 만큼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한다”면서 “16명의 교사 중 7명이 학교 사택에서 생활하면서 학생들과 24시간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힘이 있다” 학교폭력 근절의 공을 교사들에게 돌렸다.

가해학생이었던 A학생은 “이태우 인권부장 선생님께서 나의 변화하고 싶은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집 앞에까지 빵을 사들고 오시는 정성으로 세심하게 보살핌을 주셨다”며 “학교의 도움과 SBS 프로그램의 힘으로 나는 이제 변화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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