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도시에 걸맞은 ‘성평등 이천시’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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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도시에 걸맞은 ‘성평등 이천시’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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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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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천여성회 대표 강연희(성공회대학원 여성학 석사)
▲ 이천시청 전경. ⓒ 뉴스피크
▲ 이천시청 전경. ⓒ 뉴스피크

[뉴스피크] <이천시의회 막말공방 뒤에 감춰져 있던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글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셨다. 이러저러한 주장들에 대해 답변도 드렸지만, ‘성인지 감수성’이 인정받는 이천시를 위해서는 남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글을 썼다.

필자는 ‘여성의 외침에는 왜 귀 기울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며, 남성 언어에 익숙한 이천시의회 내에서의 사유방식의 전환을 말하고 싶다.

사회는 늘 이분법이었다. 여성/남성, 아이/어른, 보수/진보, 옳고/그름, 약자/강자 등... 이런 이분법적 요소들은 상호 고정관념과 선입견, 편견을 낳는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 안에 내가 경험해 보지 않던 것들이 등장하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상처가 된다.

의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성이 느끼는 것에 대해 담론화 하지 못함으로써 여성의원은 여성의 정체성을 모르는 ‘그저 사람 여성의원’으로 존재했다는 것이 최근 이천시의회에서 드러난 ‘여성의원에게 폭언과 위협적 행동을 했다’는 ‘피해자의 말하기’ 였다.

그러나 이런 ‘피해자의 말하기’는 간과되거나 이중잣대에 놓이게 된다. 의회를 바로 잡겠다는 청년의원의 외침과 위협을 느꼈다는 여성의원...

묻고 싶다. 청년의원의 외침은 의회를 바로 잡기위한 절실함이고, 여성의원의 목소리는 사소한 것인가? 왜 여성의원의 목소리엔 귀 기울이지 않는가? 청년의 외침이 정당했다면 그를 제지하려 했던 또 다른 여성의 행동도 정당한 것이다. 일련의 이러한 일들이 서로 다름을 인식하지 못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왜 간과하는가.

이것이 바로 그 동안의 의회 내에서의 남성중심적인 사유방식이었고, 지식과 언어는 남성의 삶이 기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 자체가 이중 잣대의 논리라는 것이다. 청년의원이 ‘나이 또는 연륜’으로 고립을 느꼈다면, 여성의원도 청년의원의 행동으로 인해 고립을 느낀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자면 두 의원은 모두 피해자다.

여성의 경험도 인간 역사의 일부이다. 이러한 여성의 경험을 통한 ‘말하기’는 협상, 생존, 공존을 위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의회 내 의원들 간의 문제해결에서 상호간의 관계맺음, 어투, 행동들이 일상문화 안에서 차별적이진 않았는지 찾아보고 살펴보아야 한다. 조직문화 안에서 발생한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놓인 차별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다.

필자는 ‘나의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회’가 가능성 있는 사회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의회 안에서 기존의 담론의 형성 구도를 해체하고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대화하고, 그 속에서 대화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찾음으로써 ‘성평등한 의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 시급히 공직사회 안에서의 차별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성인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여성친화도시에 걸맞은 성평등한 이천시를 만들기 위한 의회, 행정부, 시민의 논의가 제대로 된 결실을 맺으려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 : 이천여성회 대표 강연희(성공회대학원 여성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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