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지원금,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말씀 주셨을까”
상태바
이재명 “재난지원금,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말씀 주셨을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페북에 “관료에 포획되지 않으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회한” 제목 글 올려
“코로나와 양극화로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사는 문제'로 사투”
▲ 이재명 경기도지사. ⓒ 뉴스피크
▲ 이재명 경기도지사. ⓒ 뉴스피크

[뉴스피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관료에 포획되지 않으려면.. 노무현 대통령님의 회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 글이 이날 오전 ‘4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논의 제안을 일축한 정세균 국무총리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페북에 공개한 <이재명 지사님의 말씀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거듭 요구하고 있는 ‘4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급하니까 막풀자’는 식으로 표현한 셈이다.

정 총리는 또한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지급’ 요구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민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국가 차원에서는 굳이 이 방식을 채택해야 할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 지사의 4차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보편지급 제안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몇 시간 후 이 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직접 거명하진 않으면서 “새해 첫 독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는다.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고 밝혔다.

이어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면서 아래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회한 섞인 발언을 인용했다.

"이거 하나는 내가 좀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던 거는 오히려 예산을 가져오면 색연필 들고 '사회정책 지출 끌어올려' 하고 위로 쫙 그어버리고, '여기에서 숫자 맞춰서 갖고 와' 이 정도로 나갔어야 하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요. 그래 무식하게 했어야 되는데 바보같이 해서.."

이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안으로 "시대의 기온으로 관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이셨다”면서 “관료조직을 적대시하기보다 시대의 온도, 시대의 가치관을 통해 "계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풀어냈다.

그러면서 “오늘날 코로나와 양극화로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사는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때, (노무현) 대통령님은 어떤 말씀을 주셨을까. 새삼 거인의 부재를 느낀다”면서 “그 고뇌의 뜻을 이어나가는 것은 남은 이들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현재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볼 때 국가적 차원의 확장재정정책 추진이 절실하다며 국회의원들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차 재난지원금을 넘어서는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했다.

한편,〈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상을 떠난 후 미공개 육필원고와 육성기록을 모아 ‘진보의 미래 발간위원회’(위원장 이해찬)이 펴낸 책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라는 부제가 달렸는데 “결국 시민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의 생각이 역사가 된다”고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