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배움! 아름다고 행복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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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배움! 아름다고 행복한 졸업!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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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초등학력 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첫 ‘결실’
어르신 16명, 21일 동안여성회관 강당에서 졸업식···도내 최초

“글을 배우지 않았을 때,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가서도 글을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써 달라고 할 때 정말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배우지 못한게 정말 답답하고 괴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배우고 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제는 자신감도 생기고 어디든지 찾아 갈 수 있으니 중, 고, 대학을 못 다녔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남편과 자식들한테도 메모지에다 하고 싶은 말 적어서 줄 수도 있고 손주한테 편지도 쓰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글 못 배웠던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이렇게 자신감이 생고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한 어르신(여, 60세)의 소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어르신 16명이 도내 최초로 초등학력인정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은, 비문해 및 저학력 성인들이 가정, 사회,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문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학교 과정의 교육을 제공하고, 일정 교육시간을 이수하면 해당 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다.

이번 학력인정은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시범 운영기관으로 지정한 안양시민대학에서 3단계 과정을 이수한 학습자 16명에 대해 이루어졌다.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준영)은 학습자의 교육과정 이수 내역과 포트폴리오 등을 제출받아 문자해득교육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신청자 전원에게 학력을 인정했다.

3단계 과정에 당초 20명의 학습자가 입학하였으나, 4명이 병환으로 인한 출석일수 부족, 손자녀 양육, 거주지 이전 등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여 동료 어르신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안양시민대학은 학습자들의 노력과 결실에 대하여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오는 21일 오전 동안여성회관 강당에서 졸업식을 연다. 안양시민대학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정 시범 운영기관이다.

이번 첫 졸업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박정범 평생교육과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을 시작하여 졸업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축하와, 봉사의 마음으로 헌신한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력인정 제도를 통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교육공화국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학력인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20곳의 학령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기관을 설치 또는 지정하여 운영중이다. 현재 모두 593명의 학습자가 초등학교 1~6학년 수준의 교육과정을 배우며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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