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의한 생활정치를 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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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의한 생활정치를 하려합니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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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수원시의회 김상욱 의원(지동·우만1·2동)
▲ 수원시의회 행정자치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질의하는 김상욱 의원. 시민 참여 정치와 행정에 대한 신념은 상임위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 뉴스피크

“저는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에 의한 생활정치를 하려합니다. 저 역시 시민의 한사람입니다”

수원시의회 김상욱 의원(지동·우만1·2동)의 말이다. 한 마디로 “시민 참여와 소통에 기반한 생활정치 실현”이 그의 정치철학이다. 시작은 2002년이었다. ‘바보 노무현’을 좋아해 노사모 활동에 열심이었다. 유시민씨와 개혁당 창당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3년엔 못골시장 상인회를 결성해 초대 총무에 이어 3번이나 회장을 맡았다.

과일노점상에서 시작해 못골시장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전통시장으로 키워낸 그가 시의원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시민자치와 참여행정의 폭을 넓히고 싶었어요. 전통시장과 소상인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싶었죠.”

그의 정치철학은 대표 공약인 ‘주민참여예산제’ 조례 제정, ‘시민정책지원단’ 운영,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제한과 소상인 보호조례’ 제정, ‘마을 만들기 실천’ 같은 형태로 구체화됐다. 이 공약들은 현재 수원시의 주요 정책으로 결실 맺고 있다.

시의회 내에 주민참여예산 연구단체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던 김 의원은 청소년 의견도 소중하며 미래 시민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민참여예산시민위원회에 청소년 위원회를 두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청소년들의 의견도 비중 있게 예산에 반영하도록 한 거죠. 어른들은 자기와 관련된 이익을 관철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어른보다 더 창의적이고, 공익적인 걸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염태영 수원시장의 공약들과 너무 닮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누가 베낀 것도 아닌데 아닌 데 그렇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 김상욱 의원이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찍은 첫 사진이다. 인터뷰 하던 날인 9월 14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지동지역 골목길이 내려다보이는 제일교회에서 찍었다. (김상욱 의원 제공) ⓒ 뉴스피크

기업형슈퍼마켓(SSM) 제한 조례는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쉬도록 했는데, 법원이 대형마트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영업이 재개된 상태다. 김 의원은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라며 “9월20일에 법원 판결이 나오면 바로 문제되는 부분을 개정해 제대로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구 주요 현안을 풀어내기 위한 구상도 털어놨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위치한 지동은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도시가스도 안 들어간 곳이 있을 정도다. 김 의원은 “30년 넘게 방치된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검토해 발전의 단초가 마련된 상태”라고 “화성과 관련된 둘레길을 만든다면 지동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만1동은 팔달구청 이전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많다”며 “구청 이전 후 부지 활용에 대해 다각적인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만2동은 ‘장미마을’을 테마로 한 마을 만들기에 주민들이 의기투합하고 있습니다. 지역구별 특성에 맞게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다양한 개선책을 모색해 실천하겠습니다.”

김 의원은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에도 앞장섰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소중한 성과가 완전히 무시되고, 냉전시대로 돌아가 버렸다”며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남북교류 활동도 시작될 테니, 그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미디어센터 추진처럼 시민들의 제안을 더 적극 행정에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도 제시했다.

“수원시 차원의 비정규직 지원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아직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거든요. 또 수원을 명실상부한 안전도시로 가꿔가려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시민에 의한 정치와 행정이 주민자치로 꽃 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못골시장 앞에 선 김상욱 의원. 못골시장은 그가 30대 중반부터 열정을 바쳐 일해 온 삶과 생활정치의 터전이다. ⓒ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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