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명물 해장국 ‘효종갱’ 상표출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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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명물 해장국 ‘효종갱’ 상표출원 등록”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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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기문화재단, 세계문화유산 등재 일환 남한산성 전통음식 발굴 성과
“송이·해삼·전복 넣고 밤새 끓여···새벽녘 대갓집 배달된 최초의 배달 해장국”

대갓집 양반들이 즐겼다는 남한산성의 명물 해장국 ‘효종갱’이 역사 문화적 고유성을 인정받아 상표출원이 등록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아래 사업단)은 2014년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등재의 일환으로 추진한 남한산성 전통음식 발굴·복원사업의 하나인 ‘남한산성 효종갱(曉鐘羹)’ 복원사업의 결과로 지난 14일 상표출원 등록이 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남한산성의 명물 ‘효종갱’은 양반들의 해장국으로 새벽 효(曉), 쇠북 종(鐘), 국 갱(羹)자를 쓴다.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최초의 배달 해장국이라고 할 수 있다.

1925년 최영년의 <해동죽지>는 효종갱에 대해 “광주 성내 사람들이 잘 끓인다.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쇠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온종일 푹 곤다. 밤에 국 항아리를 솜에 싸서 서울로 보내면 새벽종이 울릴 무렵에 재상의 집에 도착한다. 국 항아리가 그때까지 따뜻하고 해장에 더없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그간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효종갱은 지금도 산성내 일부 주민들이 명절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 요리해서 먹고 있으나 조리법이 체계적이지 않고 많이 변형돼 있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문헌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을지대학교(신미혜 조리학과 교수)와 산성 내 상인들과 힘을 합쳐 체계적인 조리법을 개발했다.

경기도와 사업단은 상표출원 등록을 계기로 산성 내 음식점들이 ‘남한산성 효종갱’ 상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용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체에는 명의사용과 그동안 개발한 효종갱 레시피를 제공하고, 올 겨울부터 산성 내 음식점에서 효종갱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효종갱의 대중화, 상품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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