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의한 2012 경기과학축전 종이로봇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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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의한 2012 경기과학축전 종이로봇만들기 체험
  • 윤민 기자
  • 승인 2012.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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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피크

6월 2일 경기과학축전이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제11회 안양사이버과학축제를 겸하기도 했지만, 각 학교에서 준비한 다양하고, 재미난 과학체험을 즐기기 위해 많은 부모와 아이 그리고 학생이 축전을 찾았다. 

작은 행사부스에는 앳된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서툴지만 신기한 체험들이 즐비했고,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것을 즐겼다. 하지만 기대가 큰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참여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는 듯한, 관람객과 체험참가자들에게는 관심도 없는 몇몇 안하무인의 체험관들은 축전 전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주요 행사장 입구에는 부천산업진흥재단에서 준비한 종이로봇 만들기 체험행사가 있었다. 체험관 바로 옆에는 조그만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위에는 작은 안내문이 있었다. 매시 선착순 10명만 참여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중에서 얼마하지 않는 것이라도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부모들은 20-30분 전부터 그앞에서 줄을 서 있었고, 덕분에 그 옆 체험관과 오가는 사람으로 그곳은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줄은 옆 체험관 행사장까지 이어졌지만, 줄을 정리해주는 사람도,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단지 10명만 나눠주는 것이면 이미 20분 전에 10번까지 쓰여진 번호표를 나눠주고 기다리게 해주면 될 것인데.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다 배부가 끝나고, 나눠주던 진행자는 11번째 부모에게 끝나다고 한마디 하고 안내문을 올리는 것으로 마감을 해버렸다. 12번째 사람에게도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의가 없어 배부가 끝났다는 것은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부모에게 진행자는 10명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안내문만 앉은 자리에서 방향을 바꿔 보여줄 뿐이었다. 그 진행자가 무엇을 하나 뒤로 돌아가 보았더니 축구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무료한 부모, 속상한 아이, 심심한 진행자가 있던 행사장이었다. 차라리 여기 체험관이 밖에 있는 인터넷중독예방상담소라면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었다. 

행사의 준비와 진행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안된 참여단체를 관리하는 것 역시 행사 진행의 일부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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