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 쉽고 정확하게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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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 쉽고 정확하게 새단장
  • 이순연 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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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설명 다양한 그림·사진 넣어 흥미 유발, 문화재 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 등 도입
수원시가 설치한 수원화성 미복원 서쪽 성벽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수원시가 설치한 수원화성 미복원 서쪽 성벽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뉴스피크]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관내 대표 관광지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문화재안내판을 각 문화재 특색을 살려 알기 쉬운 내용으로 산뜻하게 교체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원화성 문화재안내판 교체’ 사업은 2018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진행됐으며, 4억 7000만원(국비 70%, 도비 15%, 시비 15%)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번 사업을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 92개(교체 52개, 신설 40개), ▲수원화성 방향 안내판 16개(교체) ▲수원화성 주의 안내판 60개(교체) 등 총 168개가 말끔하게 정비됐다.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5월 국무회의에서 “문화재 안내판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수원시는 2018년 문화재청 예산을 지원받아 문화재 안내판 교체사업을 시작했으며, 문안 작성부터 안내판 디자인, 제작·설치까지 2년이 걸렸다.

기존의 수원화성 문화재 안내판은 2002년 설치된 것으로 재질과 형태, 디자인이 제각각으로 일관성이 없고, 대부분 노후화돼 일괄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더구나 대부분의 안내판은 개별시설물 형태에 대한 단순 정보만 기술돼 있고, 잘못된 표현들도 많았다.

특히 수원화성은 단독 홈페이지가 없고 문화재의 가치 등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 매체가 부족해 수원화성 문화재 가치를 안내판에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제기돼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는 안내판 제작이 결정됐다.

수원시가 설치한 수원화성 창룡문 문화재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수원시가 설치한 수원화성 창룡문 문화재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이에 수원시는 문화재 안내판의 문안을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알기 쉬운 단어 표현으로 작성했다.

먼저 시는 ▲문화재 가치를 정확하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전문가가 문안 작성하고 ▲문화재가 창건 당시의 원형인지, 수리한 것인지, 복원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기재했으며, ▲작성된 문안을 시민과 함께 읽으며 언어, 난이도를 수정한 뒤 ▲전문용어는 각주를 사용해 설명을 덧붙였으며, ▲최종 작성본은 국립국어원 감수를 받았다.

외국인이 쉽고 정확하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 문안은 문화재청 영문 감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직접 문안을 작성했다.

특히 수원화성만의 특색 있는 안내판 디자인 찾기에 힘썼다.

수원화성은 세계유산 등재 시 ‘성곽과 시설물 축조 시 지형을 활용했다’는 점과 ‘축성기록인 「화성성역의궤」가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리보수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시는 기존 안내판 단점을 보완하고, 이와 같은 수원화성만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문화재안내판 디자인을 목표로 했으며, 수원화성의 특징 중 방위, 지형, 화성성역의궤 등 기록자료를 디자인 요소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수원화성은 축성기록 「화성성역의궤」에 동서남북 권역이 명확하게 기록돼 있고, 현재 성곽을 따라 방위를 표현하는 깃발이 약 1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따라서 방위 색을 부여한 문화재 안내판과 깃발을 함께 활용하면 권역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은 수원화성만이 가능한 디자인 요소다. 동서남북 방위 색, 현재 위치정보를 기호화해 문화재 안내판에 넣은 것은 국내 첫 시도다.

수원시가 설치한 화성행궁 서북공심돈 문화재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수원시가 설치한 화성행궁 서북공심돈 문화재 안내판(신설). ⓒ 뉴스피크

문화재 안내판은 건축물 중요도, 위계에 맞춰 그 크기와 형태를 디자인했다.

장안문·창룡문·팔달문·화서문 등 사대문은 수원화성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이므로 대형(가로 1500*세로 1950) 디자인을, 수문·장대·공심돈·방화수류정 등 중요건축물은 중형(가로 1200*세로 1950) 디자인을, 성벽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시설물은 소형(가로 900*세로 1100) 디자인을 적용했다.

어렵고 재미없던 안내판에 문화재 가치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건축물의 그림과 사진도 넣었다. 「화성성역의궤」, 한글본 「뎡니의궤」에 수록된 화성행궁 건축물 그림과 옛 사진을 삽입해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갖도록 했다.

아울러 더 자세한 설명은 큐알(QR)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개편해 QR코드와 연계했고,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지속해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안내판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내구성도 확보했다. 기존 안내판은 녹슬고 시트지가 벗겨져 잦은 보수가 필요했는데, 그 단점을 보완했다.

또 기존 성내에만 있던 안내판을 성내, 성외 모두 설치했다. 권역 안내판(10개소)과 성외 시설물 안내판(30개소)을 신설한 것은 향후 성곽 관광 동선과 연계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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