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 공감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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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 공감대 커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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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반대’ 현수막 압도적인 상황서 화성시민 ‘찬성’ 더 많아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공론화 거치면 공감대 더욱 커질 것
"화성지역 국회의원 출마자들 공약 제시해 시민 선택 받아야"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한 화성시 화옹지구. ⓒ 뉴스피크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한 화성시 화옹지구. ⓒ 뉴스피크

[뉴스피크] 수원군공항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국방부의 계획에 대해 화성시민들은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다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거리 곳곳에 ‘반대’ 현수막이 압도적인 화성시 지역 현실에서 침묵해야만 했던 ‘찬성’ 의견이 여론조사를 통해 더 많게 나왔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제기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가 수원군공항 이전의 대안으로 급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도 나왔다.

<경기신문>의 2월 5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마련한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계획에 대해 화성시민 69.2%가 알고 있으며, 절반 가까운 46.7%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전 계획을 ‘모른다’는 응답자도 30.8%나 됐다.

이번 설문은 <경기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화성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다.

특히 화성시민들은 군공항 이전에 대해 46.7%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는 44.8%였다. 

찬·반 의견은 지역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화성병 선거구 주민은 59.8%가 ‘찬성’한 데 반해 화성갑 선거구 주민 63.2%는 ‘반대’라고 답했다. 남성은 절반 이상인 54.3%가 공항이전에 ‘찬성’했다.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 꼭 필요한 이유는?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했다. 어느 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이전 논의에 대한 진척은 별로 이뤄진 게 없다. 공론화는 없이 그저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말잔치’만 난무했을 뿐이다.

하나의 뿌리였기에 ‘형제’처럼 지냈던 수원시와 화성시의 사이는 서먹서먹해 졌고, 감정의 골도 조금씩 깊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공항 등 정책전문가들의 제안에 따라 시민들이 관심갖게 되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경기남부 통합신공항) 유치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에 따르면, 2030년 수도권 항공수요는 연간 2억여명이 넘게 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2030년 여객 처리 용량은 1억4,500만명 정도다. 결국 5천500만명의 수요를 감당해야 할 공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은 인천공항 유치로 청라, 송도 등 국제신도시가 생기고, 관광산업이 급격히 활성화된 것처럼 경기남부권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 유치된다면 2031년 오픈 예정인 송산 국제테마파크를 비롯해 궁평 레저타운, 에코팜랜드 같은 관광산업의 성공을 뒷받침할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관광객이 밀려오고 나가는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축이자 공항 그 자체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성 (사)경기발전위원회 회장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이 유치되면 1300만 경기도민의 불편해소는 물론 화성시가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뿐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되고, 경기남부지역의 상생 발전, 남북화해시대 한반도 성장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원군공한 이전의 새로운 대안에 힘 실어주는 민심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처럼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수원군공한 이전의 새로운 대안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도 나왔다.

‘군공항 이전과 함께 국제공항을 유치하자는 계획’에 대해 찬성이 44.5%, 반대가 45.4%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찬성’ 연령대는 60대가 48.1%로 가장 높아 ‘반대’ 39.3%를 크게 앞질렀다. 70대는 ‘찬성’ 42.7% ‘반대’ 30.6%였다. 50대에서는 ‘찬성’(46.0%)과 ‘반대’(46.1%)가 큰 차이 없었다. 30대는 ‘찬성’(42.8%) 보다 ‘반대’(51.0%)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역별 찬반 의견은 큰 차이를 보였다. 화성갑은 ‘찬성’ 33.5%에 ‘반대’ 55.8%였고, 화성을은 찬성 44.6%, 반대 46.1%였다. 화성병은 ‘찬성’(55.5%) 의견이 ‘반대’(34.1%)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한 ‘국제공항만 유치하자’는 안에는 찬성(39.7%)보다 반대(52.6%) 의견이 훨씬 많았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동서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6.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19.0%에 머물러 시민 대다수가 화성시 동서간 불균형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함을 보여줬다.

정확한 정보 제공하면 '통합국제공항' 공감대 충분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화성유치위원회’ 이재훈 회장은 “여론조사에서 ‘국제공항만 유치하자’는 안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은 것은 화성병 지역의 피해주민들 입장에서는 ‘군공항은 안 가고, 국제공항만 유치되는 것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에 반대 의견을 많이 제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통합국제공항에 대해 화성병은 찬성이 많고, 화성갑 지역은 반대가 많은데, 같은 화성시민들인 데도 생각이 다른 이유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상생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른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통합국제공항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총선은 민의의 반영이다. 지역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건 국회의원의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면서 “화성시 지역 국회의원 출마자들은 이 사안을 공약으로 제시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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