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美 1] 봄,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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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美 1] 봄,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
  • 윤민 기자
  • 승인 2012.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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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이유와 운동을 맞이하는 내 몸 탐색기

▲ 남자, 뭔가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여자, 참 내 모습을 찾고 싶다. ⓒ 뉴스피크

 

운동의 이유, 모두 다르지만, 또 같은!

남자는 샐러리맨이다.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비교적 무난하게 모기업체에 입사해 지금 13년째 일하고 있다. 남자아이 둘을 낳아 기르고 있고, 직장생활은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은 한다.
거래처 사람들이나 동료들과 일주일 두세 차례 술자리를 갖는다. 주량은 소주 두 병 남짓이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지만 시골출신이라는 ‘이력’이 남아선지 건강검진에서도 큰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마흔이 된 올해 나와 내 주변 변화가 생겼다. 가장 가까운 동료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원인은 복부비만이란다. 내 뱃살을 쥐어본다. 난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손에 한 움큼 잡히는 물렁살. 갑자기 불안해진다.
 
여자는 삼십대 중반의 가정주부다. 대학 2학년 때, 결정적인 사랑을 만났다. 다섯 살 연상인 그 사람과 1년 열렬한 연애 끝에 같이 살기로 결심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하나씩 낳아 기르는 동안 친정과 시댁식구 모두에게 떳떳한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개인 사업을 하는 남편은 자상하다. 가끔 폭음을 하면 옛날 술버릇이 나오기는 하지만 하룻밤 참아주면 한 달은 약효가 지속된다.

아이의 운동회 때 예전 생각으로 기고만장하게 나섰다가 창피를 당하고 말았다.
10여 년 전의 내가 아닌 것을 새삼 느꼈다. 일찍부터 ‘아줌마’ 딱지를 벼슬처럼 달고 마음 놓고 살았기 때문일까?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내 얼굴, 내 몸매, 내 체력, 어느 것 하나 마음 같지 않다.
도대체 나는…?

▲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집앞의 공원으로 나가본다. 세상이 나를 맞으려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作心三日, 새해의 영어, 봄의 운동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거리에도 불어오고, 사람들의 마음에도 불어온다.
그 따뜻한 봄바람은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이제 움직여야 할 시간이라고, 더 이상 변화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고 부추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봄바람의 소곤거림을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다. 그저 하루를 연명하는 것보다 즐겁게 사는 게 더욱 중요한 것을 알 나이가 되었다. 게다가 해마다 경제는 바닥을 때리고 있고, 살림살이는 그 밑에 있으니 믿을 건 몸과 건강 밖에 없다는 긴장감도 봄바람을 따라 온다.
가깝고 싶지만, 한없이 멀기만 했던  그 이름, ‘운동’을 찾아나서 보자.

운동은 참 쉽다. 운동화를 신고 집밖으로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은 참 어렵다. 꾸준히 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한가로운 시간이 규칙적이거나 풍족하지 않기에, 가끔 마지못해 인사를 드리듯 찾기도 하고, 어쩌다 생긴 시간에 옛 생각으로 무리를 하다가 탈나기도 쉽다.

그래서 영어와 운동은 예로부터 작심삼일교의 대표적인 주자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무료함과 어려움 그리고 무지를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게 또한 이 종교의 매력이다.
'러너스하이'는 말이 있다.

달리기를 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과 정신이 쾌감을 느끼는 때를 뜻하는 말이다.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이런 중독성의 쾌감이 바로 운동을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중독의 확산을 위해 우리의 몸과 운동에 관한 몇 가지 지식을 나눠보고자 한다. 물론 한번 보는 것보다 밖으로 한 번 더 나가는 게 더욱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출을 장기적이고, 규칙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 운동은 중독이다. '더 높게, 더 빠르게!'를 쫓아가면 힘든 만큼 성취감을 커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산악마라톤대회인 스위스 융프라흐 산악마라톤. ⓒ 뉴스피크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하루가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간의 몸은 서른을 전후로 자연스럽게 근육의 양도 줄어든다고 한다. 줄어드는 만큼 체중이 줄어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 세포가 수축되면 에너지 사용량은 줄어든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자주 듣는 대사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몸이 에너지를 점점 적게 사용하게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나이 먹은 몸은 더 좋은 것을 먹으면서 움직임은 줄기 마련이니 과도한 에너지는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뚱뚱해지지 않으려면 결국 에너지를 일정량 이상 과감하게 소비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문밖으로 달려 나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또 아니다. 가끔 에너지의 소비보다 몸과 건강의 소비가 더욱 커지는 낭패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낭패는 마라톤이나 철인삼종과 같은 격한 운동에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가벼운 조깅으로 사망하는 이가 일 년에 약 5만 여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지 않는가.
그리고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화된 이들에게 적절하지 않는 운동은 오히려 치명적인 질병 등에 노출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대상포진도 그중 하나이다. 결국 아는 게 힘이라는 것은 지식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늘어나는 뱃살로 고민하던 선배에게 같이 달리기를 하자고 제안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머리숱이 많지 않던 선배는 빨리 늙는다고 지체 없이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인간은 산소를 섭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데, 이 산소 중 일부가 체내에 축적되면 유해산소로 변하여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유해산소설’이었다.

특히, 운동을 할 때는 활동하는 근육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이 많아지게 되어 유해산소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하니 선배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운동을 과하게 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면 색이 검을뿐더러 주름이 많은 경우도 많다. 건강해 보이기는 해도 결코 젊어보이지는 않을 때가 많다. 살이 많이 빠지고,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유해산소 등으로 노화가 촉진된 것일 수도 있다. 젊게 살기 위해 매달린 운동이 오히려 노화가 촉진된 것이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그런데, 인간의 몸이 참 신비로운 우주다 보니 이런 걱정과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장치를 항상 마련해놓고 있다. 유해산소를 발생시키는 운동은 우리 몸에 유해산소를 제거하여 세포를 보호하는 항 산화효소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이 향상되면 심신이 허약한 사람에 비해 항 산화효소의 효율이 증가하므로 오히려 노화가 지연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걱정과 변명에 대한 우리 몸의 적절한 대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보면 그 선배의 경우는 아는 게 병이었던 셈이다.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운동 중 하나인 등산을 보자. 등산을 걱정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무릎의 손상을 말한다.

운동을 예찬하는 의사들도 운동이 무릎을 상하게 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대답은 좀 더 근원적인 것을 바라본다. 어차피 인간의 무릎이라는 게 조금씩 닳고, 손상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저 가만히 있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안 좋은데, 운동을 하면 오히려 주변의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을 보호하는 기능까지 해주니 실보다 득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무엇을 걱정하든 자신에 맞게 운동을 하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 수영은 몸무게가 평균보다 많이 나가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운동이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 뉴스피크

운동은 나에게 유익한 것일까?

일단 운동은 좋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무리한 목표나 경쟁 심리에 과도한 운동을 하고, 그 결과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아니 특별히 무리를 하지 않고, 가벼운 달리기로 운동을 시작한 30대 건강한 직장인이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경우도 보았다.

결국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와 몸이 소화할 수 있는 운동의 정도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약간의 과학과 지식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먼저 환경과 몸의 관계를 봐야 한다. 이제 날이 풀렸지만 아직 아침은 춥고, 또 낮은 덥다. 덥고 추운 것은 몸을 움직이는 데 치명적인 변명이 되기 싶다. 그리고 기온이 높거나 낮으면 왠지 사고의 가능성도 커질 것만 같다.

그 걱정이 일리가 있는 게 일반적으로 치명적인 사고는 여름에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기온이 높기 때문인데, 마치 중독처럼 국민적인 운동으로 성장했던 마라톤도 한 여름에는 대회를 가능한 피해서 개최하였다. 아무래도 숨이 막히는 여름은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을 보여주는 시기이지, 운동 자체를 즐기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많은 듯하다.

그런데, 기온이 높으면 정말 위험한가?
사람은 가만히 있을 때도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호흡을 한다든지, 심장을 뛰게 한다든지, 그밖에도 여러 가지 생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에너지들은 최종적으로 열로 바뀌고, 이 열로 체온은 37도 전후를 유지하는 것이다.

보통 인체 내의 에너지는 소비하는 산소로 측정한다. 보행 시에는 안정 시보다 약 4배의 산소를 더 사용하며, 조깅 시에는, 그 스피드에 따라 약간 다르나, 약 7배에서 10배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마라톤 경기 시에는 15배 정도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안정 시 인체는 매분 약 1.25㎉의 열을 발산한다고 한다. 인간의 한계를 살짝 넘나드는 마라톤의 경우(약 12배라 가정했을 때) 매분 15㎉의 열이 발산되는데, 이를 와트로 환산하면 1,050와트에 해당된다. 즉 체내에 1킬로와트 이상의 전열기가 화끈거리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체온은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대략 3분마다 1도의 비율로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 열감기가 심하게 걸렸을 때, 정신이 조금 몽롱해질 정도의 체온이 약 40도인데, 10분간의 달리기로 이미 체온은 한계점에 달하게 된다는 말이다.

인체에 고온에 약한 부분이 3군데가 있다. 먼저 뇌는 체온이 40도가 되면 활동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의식불명으로 이어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렇게 일어나는 병이다. 두 번째는 심장이다.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 심장기능이 저하되어 펌프로서의 활동이 둔해진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돌연사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뇌와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날이 좀 더우면 운동을 쉬어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다.

▲ 자전거는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 지구력 훈련에 좋다. 또한 조깅에 비해 관절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제주철인삼종경기. ⓒ 뉴스피크

우리의 몸은 혈관운동을 통해 더위와 열을 조절한다. 그리고 그것이 한계에 달하면 땀이 나기 시작한다. 피부 표면에서 기화하면서 열을 배출함으로써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강도가 극단적으로 심하게 하지 않는 한, 체온은 운동을 시작한 처음에는 증가하지만, 얼마 후부터 일정치로 안정된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도 기준이 있는 데, 그것이 바로 최대산소섭취량이다. 예를 들어 최대산소섭취량의 40%의 운동을 하면 체온은 38도 전후가 되고, 70%의 운동에서는 39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즉, 자신의 운동능력을 어느 정도 정확히 아는 게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같은 %의 운동이라도 스피드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이 큰 사람은 스피드가 빠르고, 작은 사람은 느리다. 결국 자기의 최대산소섭취량을 알고 그 안에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할 수도 있다. 이런 체온조절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 결국 쓰러지게 된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당신 몸은 작동이 제대로 안될 수 있음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강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발하는 신호에 민감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 운동은 단지 육체적인 건강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자연을 접하고, 도전을 하면서 정신 또한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 뉴스피크

그럼 반대로 추울 때 운동은 어떨까?
추우면 일단 혈압이 상승한다. 추우면 교감신경의 활동이 고조되어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이것은 말초의 동맥과 정맥을 수축시킨다. 동맥이 수축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압이 상승하면 당연히 뇌졸중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혈압의 상승은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약해진 심장은 심부전을 일으키기 쉽다. 게다가 심장의 부담이 갑자기 커지면 심근경색도 일어나기 쉬워진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 하고, 한겨울에도 새벽에 집에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거기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울 때는 피부 혈관이 수축한다. 열의 방산을 적게 해, 심부 온도의 저하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기온이 더욱 내려가면 체내에서 당이나 지방을 연소시켜 칼로리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추위와 더위에 저항하는 우리 몸의 이런 체온조절 메커니즘은 운동으로 더욱 강하게, 혹은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지게끔 준비된다는 사실이다. 어떤 잡지에 실린 실험에 의하면, 온도가 바뀜에 따라 피부가 적응하는 데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그 시간차가 42초, 배구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33초 그리고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더욱 짧아져 28초였다. 수영을 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고들 하는데, 기온 변화에 대한 혈관 운동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그 한 이유라 할 것이다.

참고로 땀은 피부에서 기화되었을 때만이 효과가 발휘되고, 흘러 떨어지는 땀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저 땀을 흘린다고 몸이 시원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체의 이런 조절능력은 의외로 단기간에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게으름만 떨쳐내면 더위나 추위가 결코 운동을 막지 못한다는 말이다.

 

▲ 산으로 자연으로 떠나야할 때이다. 막고 있는 것은 단지 게으름뿐이다. ⓒ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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