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美 1]봄, 미각으로 몸을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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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美 1]봄, 미각으로 몸을 깨우자!
  • 윤민 기자
  • 승인 2012.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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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봄나물가이드

▲ 봄나물은 색으로 먼저 미각을 깨운다. ⓒ 뉴스피크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주변의 흙이 있는 곳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고 멀리 들판에는 풀과 꽃들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몸도 자연의 섭리에 맞춰 깨어나는 듯 나른하고 찌뿌둥하고 춘곤증에 입맛까지 없어진다. 이때 필요한 게 우리에게 활력과 봄의 산뜻함까지 맛볼 수 있게 하는 봄나물이다.

봄에 우리 몸이 쉽게 피로한 것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영양소가 많이 필요한 데 우리 몸이 제 때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나물은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에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채소보다는 육식의 식사가 늘고 사시사철 계절감각을 잃어버린 지금의 밥상이지만 몸이 봄을 느끼듯이 봄나물을 한번 느껴보자.

▲ 푸른 냉이의 싹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뉴스피크

춘곤증을 이기는 냉이

냉이는 제채, 양근초, 나생이, 나숭개나물, 낭낭지갑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집 근처, 텃밭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식용으로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약용으로도 널리 쓰여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만큼 각종 질환 치유에도 이용되고 있다.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들에 납작 엎드리듯 있는 푸른 냉이의 싹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봄철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3월 초순이 지나면 뿌리내린 냉이는 속잎이 피기 시작하고, 3월 중순이 넘으면 조숙한 냉이는 벌써 꽃대가 생기고 뿌리의 심이 세어져 맛이 없다. 그러니까 야생냉이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3월 중순에서 말까지 보름 남짓이다. 냉이는 뿌리가 실해야 맛이 좋고 잎은 여려야 한다.

요즘은 농사를 지을 때 제초제 등을 쓰기 때문에 흔하던 냉이도 귀해졌다. 하지만 봄 나들이 삼아 들판에 나가 냉이를 캐보면 어떨까? 흙내음에 냉이향을 더하고 봄 햇살을 즐기면서 말이다. 물론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파는 냉이는 며칠이 지나고 시들지 말라고 물을 뿌려 심이 생기고 질겨져 맛도 향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달래는 젊음과 건강을 다스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미용식품이다. ⓒ 뉴스피크

맵콤 쌉싸름한 달래

산총, 단화총, 애기달래, 들달래, 소산 등으로 불리며 전국의 들녘이나 밭둑, 논둑 등에 분포되어 있다.
달래는 중국 도처에서 자생하던 야초였으나 달래를 캐어 먹고 식중독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해서 밭에 옮겨 심고 가꾼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당나라 때 농서에 “달래로 김치를 담그면 부추나 파보다 낫다.” 라고 했으니 달래가 김치 재료로 쓰인 역사도 길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선호한 생채다. 달래의 매운 맛은 미각신경을 자극해, 타액분비를 재촉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맛이다. 매운 맛을 내면서 주로 양념으로 쓰이는 고추, 파, 마늘, 생강과 달리 달래는 적당하게 매운 맛을 지니며 생채로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품이다. 영양면에서도 뛰어나 비타민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젊음과 건강을 다스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미용식품이다.

달래는 냉이보다는 좀 늦은 3월 말경부터 돋기 시작하며 오래 묵을수록 뿌리와 줄기가 굵다.
달래를 보관할 때는 절대 물에 씻지 말고 흙만 털어서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해야만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달래는 삶으면 60-70% 비타민C 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게 좋고 식초를 약간 치면 달래 속의 비타민C가 더욱 활력을 갖는다. 달래 생채에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 먹으면 맛과 영양을 둘 다 얻을 것이다.

▲ 단군신화에도 나온 쑥은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음식과 약재로 쓰여졌다. ⓒ 뉴스피크

신선들도 즐겨먹었다던 쑥

봉호, 애, 호, 애자, 애엽, 약애, 약쑥, 뜸쑥, 참쑥, 모기태쑥 등으로 불려지며 전국의 산과 들, 길가,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쑥은 몸 전체가 흰 거미줄 같은 털로 덮여 있고 봄에 어린 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며 연한 잎을 삶아 말려 두고 떡을 해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류도 40여종에 이르고 번식력도 왕성해서 씨앗과 뿌리로 마구 번식한다. 또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쑥은 독성이 없어 식용, 약용으로 이용하기 적당하다.

쑥은 우리의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듯이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음식과 약재로 쓰여졌다. 쑥을 많이 먹는 사람은 잡스러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그 성질이 차가워서 날 것으로 쓰면 지혈작용이 있고, 쪄서 쓰면 태기를 편안하게 하고 유산을 방지하며, 옥시토신과 같은 물질이 들어 있어서 분만을 촉진하기도 한다. 쑥의 독특한 향기는 치네올 성분이라고 하는데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고 요통과 생리통에도 좋다.

또한 쑥을 뜨겁게 하여 신경통이나 관절통 등에도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쑥을 이용할 때에는 식용 쑥을 구태여 어렵사리 구분할 필요는 없다. 이른 봄에 논두렁이나 밭두렁, 인가 근처의 야산 자락에 가면 맨 쑥인데 모두 먹을 수 있으므로 뜯으면 된다. 쑥과 엇비슷한 풀이 있지만 거미줄 같은 솜털이 없을 뿐더러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이 된다.

▲ 이른 봄에 먹을 수 있으며, 관상용, 약용으로 쓰이는 원추리. ⓒ 뉴스피크

근심 걱정을 잊는 망우초 원추리

원추리는 등황훤초, 넘나물, 망우초, 금침채 등으로 불리며 전국의 산 낮은 지대 습한 곳에 분포한다. 관상용, 약용으로 쓰이며 봄에 나오는 새순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말려 두고 먹는다.

나리과의 원추리는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나물 중에 제일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값도 싸다. 원추리는 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나물로 무칠 때는 마늘이나 향신료를 넉넉하게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 살짝 데쳐서 김이 모락모락 날 때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그만인 두릅. ⓒ 뉴스피크

봄나물의 최고 두릅

두릅나물은 요두채, 목두채, 문두채, 참두릅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전국의 산기슭에 분포하고 있다.
두릅나무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지 않으며 센 가시가 많다. 새순을 봄에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부침, 소금 절임, 안주 등으로 이용되며 소금에 절이면 장기저장이 가능하다. 살짝 데쳐서 김이 모락모락 날 때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두릅나무의 뿌리는 발한, 진통, 두통, 현기증, 부종 등에 효험이 있고 혈관확장, 혈압강화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제철이면 시장이나 길거리 난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거무칙칙하게 색이 변한 것이나 시들어 있는 것은 며칠이 지난 것이다. 두릅을 다듬을 때에는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껍질의 겉부분만 뜯어낸다. 껍질을 모두 벗겨내면 조리시 맛과 향이 빠져나가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없고 두릅을 데칠 때에는 물을 좀 넉넉히 붓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야 색도 파랗고 맛도 좋아진다.

▲ 피를 맑게 하고 입맛을 돋아주는 돌나물. ⓒ 뉴스피크

부기를 가라앉히는 돌나물

돌나물은 화건초, 수분초, 불갑초라고 하는데 낮은 지대 산이나 길가의 습하고 돌이 많은 곳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잎이 쌀 모양을 한 것으로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여러해살이 풀로 줄기는 땅에 마디마디 뿌리를 내린다.

옛날부터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고 입맛을 돋아 주는 봄나물이라 하여 즐겨먹었고 봄철 물김치, 연중 겉절이 무침, 돌나물 김치 등으로 이용한다. 칼슘,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해열, 해독, 식욕증진 효과와 항암작용도 있다.

▲ 생체리듬을 보완해주는 고들빼기. ⓒ 뉴스피크

쌉쌀한 맛이 일품인 고들빼기

고들빼기 하면 흔히 가을에 먹는 고들빼기 김치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고들빼기는 분명히 봄나물이다. 씬나물이라고도 하며 전국의 낮은 지대, 길가 등에 분포되어 있다. 잎을 자르면 흰 액이 나오고 봄철의 어린 순과 뿌리로 된장국 등을 끓여먹고 쌉쌀하게 무쳐먹기도 한다. 고들빼기는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여 생체리듬을 보완하기에는 딱 알맞은 나물이다.

▲ 매운탕에 깔끔한 맛을 더해주는 미나리. ⓒ 뉴스피크

웬만한 요리에 빠질 수 없는 미나리

미나리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되었지만 봄나물로, 향긋하고 조그맣게 쑥쑥 올라와 있는 모양새는 관상용으로도 한 몫 할 만하다. 물김치에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하고 매운탕에 넣어 깔끔한 맛을 낼 때 쓰기도 한다. 또한 미나리가 양념채소로서 손색이 없다는 증거이다.

미나리는 수근채, 근야근채 등으로 불리며 전국의 냇가나 도랑가, 논 등에서 재배된다. 다년생으로 나던 자리에 늘 나고 인적이 드문 개울가 등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물이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는데 4월 중순경부터 뜯을 수 있다.

봄나물도 방법을 알아야

영양성분이 풍부한 봄나물은 봄철 입맛을 살려주고 춘곤증을 예방하지만, 일부 봄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두릅·원추리·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원추리는 어린 순만 채취해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봄철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달래, 돌나물, 참나물 등 주로 생채로 먹는 봄나물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면 잔류농약, 식중독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 냉이국
재료 냉이 200g, 된장 큰술, 쌀뜨물 6컵, 참기름 약간
끓이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후 뜨거워지면 깨끗이 다듬은 냉이를 넣고 살짝 볶다가 쌀뜨물에 된장을 푼 국물을 넣고 한소끔 푹 끓인다.
효능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철분이 풍부해 감기나 몸살에 좋고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소화흡수를 촉진시킨다.
냉이국을 끓일 때 날 콩가루를 넣어 끓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제탕이라 하여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별식이었다.


● 돌나물 물김치
재료 돌나물300g, 소금2큰술, 고춧가루1큰술, 다진 생강과 마늘 약간, 물8컵, 밀가루, 홍고추, 풋고추, 대파 약간
담그기 돌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이고, 미지근한 물에 고춧가루, 다진 생강 마늘을 30분 정도 우려내고 밀가루 풀을 넣어 양념국물을 만든다. 대파, 홍고추, 풋고추는 채썰고 항아리에 돌나물과 채썬 채소를 담고 양념국물을 붓는다.
효능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며 대하증에 좋고 잎에서 나오는 즙액은 해독이나 화상 등에 약재로 쓰인다.


● 달래생무침
재료 달래 200g, 진간장 2큰술, 고춧가루, 깨소금, 다진 파, 참기름 약간씩
무치기 달래는 수염뿌리를 자르고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뺀 후 준비한 양념을 넣고 살짝살짝 무치다가 참기름을 친다.
효능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어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작용을 도와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 쑥튀김
재료 쑥 200g, 밀가루 1/2컵, 녹말가루 1/2컵, 물 2/3컵, 튀김기름, 소금, 다진 마늘, 통깨 약간
튀기기 쑥은 깨끗이 다듬어 물기를 뺀 후 밀가루를 묻히고 여분은 털어낸다.
넓은 그릇에 밀가루와 녹말을 반반씩 섞어 물로 걸쭉하게 반죽하고 마늘과 통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쑥에 튀김옷을 입히고 140-150℃로 끓는 기름에 넣어 튀겨낸다.
효능 쑥은 바닷가와 섬에서 자란 것이 약효가 좋아 강화도와 인천 쑥이 유명하다. 무기질과 비타민 A,C가 풍부하며 복통,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글 박주영 사진 RK 정리 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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