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사춘기 특성 맞는 맞춤형 지도법”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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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사춘기 특성 맞는 맞춤형 지도법” 보급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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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맞아 초5~중2 장학자료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

# 상황
모둠 활동에 협조하지 않아 모둠원들이 교사에게 불평을 터뜨리나, 그 학생이 오히려 교사에게 대드는 경우가 발생했다.

선생님 : 지석아, 잠깐 나와 볼래?
지 석 : (쳐다보지도 않는다.)
선생님 : (목소리를 높여) 지석아, 선생님이 부르는데 쳐다보지도 않는 거야?
지석 : (벌떡 일어나 선생님을 쳐다보며) 에이 씨, 선생님 잔소리 정말 지겨워요. 학교 안 다녀도 되니까 상관하지 말고 냅둬요!
 
# 지도의 비결
무슨 일이건 의욕을 보이지 않고 반항하는 학생들은 삶의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교사는 학생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어야 한다.
 
# 이렇게 해 보세요
선생님 :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석이는 선생님이 하는 말이 불편하니?
지 석 : (퉁명스럽게) 선생님이 맨날 저만 혼내잖아요.
선생님 : 선생님이 너만 야단치는 것처럼 들려서 섭섭했구나. 선생님도 너한테 자꾸 이런 말을 하게 돼서 안타까워. 이제부터라도 모둠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면 좋겠어.
지 석 : 그런데요. 모둠활동하려고 해도 어차피 애들은 나 안 끼워줘요. 자기들끼리만 하구…….
선생님 : 그래 그랬구나. 친구들이 안 끼워줬구나.
지 석 : 상관없어요. 공부보다 혼자 만화 보는 게 더 좋아요.
선생님 : 지석이도 모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있니?
지 석 :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인다)
선생님 : 그럼 우리 어떻게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 지 한 번 고민해보자. 어떤 방법이 좋을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학교폭력을 예방·근절하고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학생의 인권·인성 지도를 위해, 최근 5612(초 5·6학년 그리고 중 ·2학년) 프로젝트 장학자료로 개발 보급한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에 나오는 사례의 한 대목이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장학자료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는 이처럼 초5~중2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장면과 상황에 대해 맞춤형 지도법을 수록하고 있다.

이 자료는 ▲사춘기에 대한 이론적 접근 ▲장면별 사례 - 교사의 대처방법 ▲명상을 통한 지도방법 등으로 구성돼 먼저 도내 초·중학교 교사들이 사춘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사례중심 맞춤형 지도법으로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21가지, 교사의 지도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점 4가지, 왕따와 폭력없는 교실을 위한 역할극 대본 4가지,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의 우수 실천사례 등을 제시했다.

이 장학자료는 도내 초·중학교의 교감과 교사 15명이 개발했으며, 처벌 위주 시각에서 벗어나 대화로 소통하고 공감해 학생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치유할 수 있는 방향, 폭력없는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중점을 뒀다.

장학자료는 파일 형태로 초·중학교에 보급되었고,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 ⇒ 과별 자료실 ⇒ 학생학부모지원과 ⇒ 과자료실)에도 탑재돼 있다.

김희자 교사는 “1997년 교직에 들어와 처음으로 그 어렵다는 6학년 담임을 맡게 됐다”면서 “고학년 경험이 없던 저는 아동들의 발달 단계나 심리 상태도 잘 몰라 자신 있게 이끌어가지 못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고 15년 노하우 소개의 사연을 털어놨다.

한편, 이번 장학자료는 교과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조종례 시간 등에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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