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아파트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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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대형아파트 '뚝뚝'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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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대형 약세 전망‥중장년층 고민 깊어져

 "집이 아니라 가시방석이에요"

분당신도시 아름마을에 사는 이모(61.여)씨는 요새 집생각만 하면 밥맛이 없다. 지난 2006년 9월 12억1천만원까지 올랐던 전용면적 163㎡가 8억9천만원으로 떨어진 것. 사정이 급한 옆집은 7억원대에도 팔리지 않는다고 울상이다.

지난 5년간 아들은 장가를 갔고 딸은 독립했으며 남편은 은퇴를 했다. 관리비만 많이 나오는 큰집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돈 나올 데는 연금밖에 없고 한푼이 아쉬운데 답답하죠. 이걸 팔아 작은 집 두채를 사서 한 채는 우리가 들어가고 한 채는 월세라도 받으려고 했는데‥ 또 우리 집값은 떨어지고 작은 집은 올라서 팔아도 돈이 될 지 모르겠어요"

중대형 아파트의 주 수요층인 중장년층 상당수가 이 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2006년 이후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구당 평균 7천만원 떨어졌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작년 말 수도권에 있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6억3천316만원으로 집계돼 2006년 말 7억356만원보다 7천40만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2000년대 중반 호황기를 맞아 2006년 24.6% 오르면서 정점을 찍었다. 2002년 29.3%의 상승폭 이래 역대 2번째로 많이 올랐던 기록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한차례 하락했다. 이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중대형이 '찬밥'으로 전락하면서 집값 하강곡선이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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